수달 등 국내 멸종위기생물 38% DMZ에 산다…총 6천종 서식
수달 등 국내 멸종위기생물 38% DMZ에 산다…총 6천종 서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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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DMZ, 멸종위기 생물에 중요 서식지"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일대에 멸종위기 101종을 포함해 6000여종 가까운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DMZ 일대 3개 권역 생태계 조사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곳에 야생생물 5929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DMZ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동부해안(2015년), 동부산악(2016년), 서부평야(지난해), 중부산악(올해), 서부임진강하구(2019년) 등 5개 권역을 매년 1권역씩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1974년 당시 문화공보부 '비무장지대인접지역 종합학술조사 보고서'를 비롯해 산림청, 문화재청 등 작성 자료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등 8개 5929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Ⅱ급 포함 101종이 발견됐다. 한국이 지정한 전체 야생생물 267종의 37.8%에 달하는 수치로, DMZ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게 중요한 서식처가 된다는 것이라고 국립생태원은 설명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사향노루·수달 등 포유류 6종, 검독수리·노랑부리백로 등 조류 10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 흰수마자(담수어류) 각 1종씩 총 18종이 서식했다.



멸종위기 Ⅱ 급은 ▲가는동자꽃, 가시오갈피나무 등 식물 17종 ▲담비, 삵 등 포유류 5종 ▲개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조류 35종 ▲구렁이, 금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5종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 등 육상곤충 5종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등 담수어류 11종 ▲대모잠자리, 물방개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5종까지 83종이 살고 있었다.



희귀종 등뿔왕거미도 지난해 6월 민통선이북지역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국내 서식이 확인된 건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첫 보고가 있고 나서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서부임진강하구 권역 조사가 끝나는 2020년 DMZ 일대 생물다양성 지도,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 등을 제작하기로 했다.



김정규 국립생태원 생태조사평가본부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속한 종들의 서식처와 생태를 연구해 DMZ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생물보호지역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 기초자료를 지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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