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교사에 성추행 당했다” 청주 A특성화고 잇단 미투
“나도 교사에 성추행 당했다” 청주 A특성화고 잇단 미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6.12 2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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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졸업생 온라인서 성희롱·비하발언 등 경험 폭로
취업 무기 협박 주장도 … 학교측 사과·진상조사 조치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 A특성화고 교사들의 성추행 발언과 혐오, 비하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학교 교사들의 해묵은 성추행 관련 증언이 쏟아지면서 교내 미투 사건이 낱낱이 고발되고 있다.

12일 제보자에 따르면 교감을 포함한 일부 교사들의 성추행, 비하, 혐오 발언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고프다는 학생에게 “10달 동안 배부르게 해줄까”라고 했던 남자 교사들이 여럿이고, 우유 배급 시에 “이거 누구 젖이야”라며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모 비하 발언, 장애인 비하 발언 등은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모 교사는 수업 중에 성희롱을 일삼았고 학생들의 손과 허리 등의 스킨십이 잦았다”며 “학생들에게 `내 애인 삼기에 괜찮다'며 희롱적 발언은 물론 수학여행에서 평소 예뻐하던 아이의 숙소에 들어와 술을 권하거나 이불 속에 숨어 있는 학생의 이불을 걷어 얼굴을 한번 보자고 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성희롱 교사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 교사는 이와 관련해 교육청에 신고된 적이 있었으나 신고 한 학생에게만 피해가 왔고, 그대로 교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들이 피해를 당할까 두려워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투스쿨과 관련한 내용이 인스타그램으로 확산되면서 A학교 졸업생들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첫 미투고발은 5월 25일에 올려졌다. 내용을 보면 “남선생님들은 수시로 학생들에게 미투조롱과 여혐 발언을 일삼았고, 심지어 수학여행 때 한 남선생님은 술에 취한 채 평소 자신이 맘에 들어 하던 학생의 방에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투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교인데 선생님들이 취업을 추천 안 해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협박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졸업하기 전에 이 학교를 바꾸고 싶다”고 적고 있다.

이 글에는 해당 학교 졸업생이라는 이들의 댓글이 달리면서 남·여교사들의 성추행과 성희롱, 비하 발언과 혐오 발언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제보자는 “취업을 목표로 한 학교에서 취업 추천을 빌미로 재학생들이 교사들에 대한 성희롱 및 성추행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아무 죄의식 없이 학생들에게 비하·혐오 발언을 한 지 오래됐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 제기가 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으로 글이 올라온 직후 A학교 측은 지난 11일 학생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의 미투와 관련해 전교생을 모아놓고 사과하고,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와 건의사항, 시정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교사들의 지도과정에서 욕설과 성희롱으로 불거진 것 같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교사에 대해서는 12일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사후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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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2018-06-13 10:41:28
무슨 저런놈들이 선생질을 하고있냐? 이쪽에서 제일 유명한 상고라더니.. 양심있으면 퇴직해라! 이명박같은 쥐새끼들이구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