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
  • 최수지 청주시 서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18.06.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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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청주시 서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최수지 청주시 서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첫 발령을 받고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첫 출근을 하고 내가 맡게 된 업무는 노인복지 업무이다.

기초연금 대상자로 책정된 분들에게 보낼 기초연금 적합 통지서를 발행한 후 뒷면을 확인했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통지서 하단에는 담당자라는 말과 함께 내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담당자 이름과 번호가 쓰여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 업무를 접하는 나에겐 다소 특별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앞으로 내가 발행한 통지서와 관련해 문제가 생긴다면 모든 일이 내 책임하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함이나 자랑스러움보다는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내가 맡은 노인복지 업무 중 특히 노인대학과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아 관련 전화가 쇄도하고, 직접 구청을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업을 맡은 만큼 더욱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모집 인원이 다 차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들을 보며, 내년에는 더 많은 인원이 배정돼 보다 많은 어르신들께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들기도 했다.

서원구 관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서원구청에서 진행하는 노인대학에서는 건강교육, 웃음치료, 법률 지식 등의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 번은 노인대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올라가 본 적이 있다. 어르신들께서 도란도란 조별로 앉아 민화를 색칠하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유익한 사업을 내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이런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무척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규 직원이니까 주위에서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당연하고, 신규 직원이기 때문에 실수해도 책임이 덜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규 직원의 질문이 때로는 업무에 방해되기도 하며,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원구 주민복지과의 모든 분들께서 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며,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다.

나의 공무원 생활의 첫 발령, 첫 시기를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무척 행운이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 것도, 그래서 지금 이렇게 첫 발령을 받고 나에게 업무와 책임이 주어진 것도, 첫 발령을 따뜻하고 사람 냄새 가득한 곳으로 받은 것도, 우리 서원구의 어르신들의 복지가 향상되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도, 하나하나 모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론다 번의 `매직`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 나의 공직생활이 이렇게 더 큰 감사한 일들로 가득 찬 것 같다.

이렇듯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가슴속에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어제보다 좀 더 성장한 내가 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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