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여름풍습 치아건강엔 `毒'
이열치열 여름풍습 치아건강엔 `毒'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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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온도차 치아균열·잇몸 부어오름 유발
금 등 보철물 변형 … 미지근한 물로 양치 도움
습관성 이갈이·볼펜 무는 행위 치주질환 야기

 

옛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여름을 보내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자칫 이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너무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치아에 자극을 주게 되고 잇몸을 붓게 만들 수 있다. 음식의 온도가 15~50℃인 경우 치아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높은 온도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치아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만약 차가운 얼음물을 마신 후 50℃ 이상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치아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균열 사이에 음식물이 닿으면 시린 증상을 느낀다.

특히 치아교정이나 금, 레진 등의 보철물을 씌운 경우에는 뜨거운 음식이 닿을 경우 보철물이 변형됨으로 치아와 보철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이 가동된 실내 온도와 급격히 차이가 나는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철에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료계에서는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등의 국물음식은 혀 끝이 데일 정도로 아주 뜨거운 상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양식은 무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지만 너무 뜨거운 음식을 잘못 먹으면 급격한 온도차로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만들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케일링이나 미백 등 치아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평소 수면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오히려 턱이 뻐근한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낀다면 `습관성 이갈이'를 의심해볼만 하다. 이갈이는 이를 악물거나 치아를 좌우로 갈면서 생긴 습관이다.

이갈이를 하는 동안에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가 마모돼 시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또한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턱관절 장애', `치아 파절', `보철물 손상', `치통', `치주질환', `두통', `개구장애',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치아 마모나 이를 가는 소리가 심할 경우에는 교합안정장치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턱 근육의 힘이 강하고 사각턱일 경우에는 턱 근육 부위에 보톡스 주사치료를 쓰기도 한다. 다만 보톡스 주사치료는 과도하게 사용되는 근육의 힘을 줄여 주지만 근본 해법은 아니기 때문에 근육의 힘이 돌아오면서 다시 이갈이가 조금씩 증가할 수 있다.

평소 습관적으로 입에 연필이나 볼펜을 물고 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습관적인 행동이지만 치아에는 매우 해로운 습관이다. 연필이나 볼펜은 얼음을 씹을 때처럼 치아 파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입이 심심하다고 느낄 때에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으로 습관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

입술이나 혀 주변의 피어싱도 경계해야 할 잘못된 습관이다. 혀나 입 주변에 설치된 금속성 장신구가 이를 부서뜨리거나 잇몸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입안 세균을 들끓게 해 감염 위험도를 높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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