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을 보호하라!"

범여권 내 인사들 중 다수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정치적 보호자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정가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이들이 정 전 총장에 관심을 둔 이유는 그를 정치권에 영입, 범여권의 대선후보군에 편입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정계에 진출하기도 전에 야당의 표적이 되자 요인급 경호로 그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대선 후보군에 안착해 차기 정권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 전까지 어떠한 공세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힐 정도다. 이런 모습을 두고 "정계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해 중도하차한 고건 전 총리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전 총장에 대한 공세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한나라당이다. 개혁적 경제학자로 서울대 총장이라는 이력을 가진 그의 정치적 잠재력에 최대한 흠집을 내놓겠다는 자세다. 자칫 자당이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훌쩍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를 대상으로 한 한나라당의 공격방법은 다양하다.

때로는 정운찬이라는 표적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와 범여권 사이를 벌려놓으려 하면서 이른바 고립전략을 쓰기도 한다.

어떤 방식을 쓰든 정 전 총장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정가의 높은 평가와 달리 정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아직 낮다. 하지만 그의 참신한 이미지와 실용주의 경제학자라는 강점이 부각될 경우 상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범여권 인사들은 말한다.

또한, 서울대를 이끌어온 그의 리더십도 무시하지 못할 강점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