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땐 27.8% “신규채용 축소”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땐 27.8% “신규채용 축소”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5.31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상의, 충북 108개 기업 조사결과 발표
22.6% 기존인력 근로시간 조정 · 20.9%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대응...34.4% '고용보다 공장자동화' 응답
경영 압박 가중...정부 고용확대 정책 되레 부작용 우려
첨부용.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노동당이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5.11. /뉴시스
첨부용.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노동당이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5.11. /뉴시스

 

충북도내 기업 10곳 중 4곳이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기존인력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저임금인상 역풍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기업 18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최저임금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실태조사'결과 조사대상기업 중 27.8%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복수응답했다.
종업원 수 50~99명인 기업이 34.7%나 됐으며, 50명 미만 27.3%, 300명 이상 27.6% 등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신규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욱이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78개 기업(22.6%)이 기존인력의 근로시간 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물론 임금체계 전면개편 72개(20.9%), 기존인력 감축 46개(13.3%), 사업축소 또는 종료 23개(6.7%), 임금삭감 13개(3.8%), 해외이전도 12개(3.5%)에 달했다.
또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현재 응답기업체 종업원 2만2366명 가운데 7.4%인 1662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감축될 종업원 수는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4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199명 업체가 459명, 200~299명이 340명, 50명 미만도 272명에 달했다.
응답 기업체의 71.1%는 최저임금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전체 근로자임금을 5~10% 인상한 곳이 전체의 43.9%에 달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2019년 적정 최저임금인상률은 4% 이내였다.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될 경우 공장자동화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겠다는 기업이 35.4%(복수응답)나 돼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응답(10.9%)보다 훨씬 많았다.
근로시간 감축에 따라 추가고용될 수 있는 인원이 전체의 7.5%인 1667명에 불과한데다 공장자동화에 따른 신규 채용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근로시간 감축의 신규채용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P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확대가 목적인데 오히려 기업이 보수적인 채용 등으로 인건비 상승분을 극복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