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매수설' 진위 공방 추가 자료 존재 여부 촉각
野 `후보매수설' 진위 공방 추가 자료 존재 여부 촉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5.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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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국 기자회견… “신 후보 사퇴 종용한 사실없다” 해명
바른미래당 “박 후보는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도리”
“진실 외면 땐 추가 증가 제시”… 충북선관위 조사 착수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매수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후보 매수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 매수'논란이 양측 간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예고한 추가 증거자료 공개 여부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3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용한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고 공개된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 후보와 5월 중순쯤 만난 사실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정무부지사를 포함해 전문가의 의견을 도정에 반영할 수 있는 여러 개방형 직제를 활용한다면, 정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으리라는 원론적 언급만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입장 차이를 확인한 두 사람은 더 이상의 진전을 이룰 수 없었고, 논의는 중단됐다. 이것이 사건의 본질이고 전부”라고 강조했다.

전날 바른미래당이 후보 매수설의 증거라고 공개한 문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후보 매수 관련 증거라고 공개한 문건은 제 후원회 업무를 도와주던 지인이 작성했다는 사실을 문제가 불거진 뒤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건이 신용한 후보에게 보고됐으나 신 후보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작성자가)제게 보고하지 않은 채 덮어 버린 것이 이번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지난 30일 박 후보 쪽이 건넸다고 주장한 A4 용지 4장 분량의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그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문건에는 `단일화 결과로 양보한 후보를 일종의 러닝메이트로(예:정무부지사)', `미래당에 향후 행정 경험 축적이 다소 유리함', `상대 후보 캠프 약간 명을 선거 결과에 따라 공직에 참여'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창현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문건은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정무부지사라는 당근을 매개로 주저앉히려 했던 증거”라며 “박 후보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계속 진실을 외면한다면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양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이번 논란은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진위가 밝혀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 선관위는 충북지사 야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특정 직위 제안이 오고 갔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직선거법 제232조는 후보자를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금전적 이익이나 직을 제공하는 행위를 하면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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