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중함 일깨워 주는 6월
평화의 소중함 일깨워 주는 6월
  • 임희주 청주보훈지청 보상과
  • 승인 2018.05.31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임희주 청주보훈지청 보상과
임희주 청주보훈지청 보상과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전쟁은 계속 되풀이되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계속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원인은 부족 간의 세력다툼, 민족 간의 영토분쟁, 국가 간의 이념적 갈등, 종교 간의 신앙적 문제로 끊임없이 발생했다.

전쟁은 인간이 저지른 가장 큰 재앙이다. 우리나라도 반만년 역사 속에 천여 번의 외침을 당하고 국난 극복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내란을 겪으면서 이어온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는 전쟁으로 얼룩진 피의 역사이다.

그 중 6·25전쟁은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인간의 존엄성도 아랑곳하지 않는 만행으로 수많은 인명이 억울하게 죽고 상해를 당하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비극이었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가 조국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나라에 바치고 이름 모를 산야에서 장렬히 전사했으며, 구사일생 살아남은 사람들조차도 세월의 무게와 전쟁의 상처로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한평생 가슴속 깊이 사랑하는 이를 묻고 살아가는 미망인과 부모 등 우리 주위에는 6월의 아픔을 묻어둔 채 살아가는 많은 보훈가족이 있다.

하지만 시대의 급속한 변화로 전쟁의 참혹함은 우리 뇌리 속에서 조금씩 잊혀가고 있다.

특히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은 현 분단 상황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오늘날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과 희생으로 일궈진 터전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저서 `전쟁과 평화'를 통해 프랑스의 침략을 받은 러시아 국민들의 절망과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그린 바 있다.

전쟁 전에 누렸던 평화 속에서는 평화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그 잔혹함을 겪은 이후에는 평화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보훈공무원으로 10여년을 근무하면서 많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보고, 보훈행사 참여나 현충시설 탐방 등으로 간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상상해보곤 했다. 평화로운 상태에서는 평화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는 평화가 얼마나 절실할지 어느 정도 상상이 된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으로 대다수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시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게 됐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되짚어 보며,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6월이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