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門關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 3
無門關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 3
  • 무각 괴산 청운사 주지스님
  • 승인 2018.05.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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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무각 괴산 청운사 주지스님

 

진리의 가르침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괴로운 느낌에 접촉하게 되면 슬퍼하고 비탄하고 가슴을 치며 울고 착란에 빠집니다.

그는 두 가지 고통 즉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게 되지요.

진리를 잘 배운 지혜로운 자는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을 느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無門關'(무문관)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로 함께 할 괴산의 청천면 지경리에 살고 있는 청운사 여여선원 무각입니다.

제가 상주하고 있는 산골 초암에는 하얀 수국이 피었는데요.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도 하지요. 수많은 꽃잎이 모여 하나의 원을 이루고 있는 것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화합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 참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이 시간에는 무문관에 등장하는 48개의 화두공안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4가지 유형의 구조로 나누어 보고 그 유형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두공안의 유형은 첫째, 단도직입형 둘째, 제법실상형 셋째, 격외도리형 넷째, 진퇴양난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첫째 단도직입형이란 불교의 근본 진리 혹은 불성을 직접 묻는 선문답의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제자가 스승께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인 무엇인가? 만법과 짝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제법실상형이 있는데 이는 일상에서 있는 그대로 참된 본성이 드러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차나 마시고 가게, 끽다거(喫茶去), 공양을 마쳤으면 발우를 씻게, 뜰 앞의 잣나무니라와 같이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것으로 압니다.

셋째로 격외도리형인데요.

예를 들면 남산에 구름이 끼니 북산에 비가 내린다. 달마에게는 왜 수염이 없는가? 명월을 껴안고 토끼가 아이를 밴다. 아이를 밸 수 없는 돌 석녀가 아이를 밴다 등 겉보기에는 동문서답의 격외도리형으로 일상의 이치를 파괴하는 어법이나 행동으로 분별하는 지혜의 소산이나 논리의 비고는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넷째는 진퇴양난형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 유형의 예를 들면 선사께서 화두를 던져놓고서는 말해도 30방 말 안해도 30방이라고 하거나 나뭇가지를 입으로 물고 낭떠러지에 있는데 말하면 천길 벼랑으로 떨어지게 되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유형으로 말해도 안 되고 말 안 해도 안 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는 같은 선어록인 `碧巖錄'(벽암록)의 65칙과 같이 무기에 대한 부처님의 침묵과도 통하는 것입니다.

이 공안들은 어떤 형태로 분류하든지 불성이란 양극단이 아닌 유와 공에도 머물지도 않는 것을 의미하며 만약 불성을 깨치고 된다면 어디에든 머무는 것이 아니며 집착하지 않은 한 언어와 그리고 침묵 유와 공이 모두 허용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옛 조사들의 공안으로 보는 선의 세계는 수행 납자들이 목숨 걸고 나아가는 활발하고 자유로운 행복한 세계이기에 동양이나 서양이나 혹은 이승과 저승이라 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무문관'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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