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경쟁과 충청권
자유한국당 당권경쟁과 충청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5.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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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석재동 취재1팀·부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자유한국당 당권을 놓고 충청대망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6·13 지방선거 직후 치열한 당권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둔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즉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 대표는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6곳을 수성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홍 대표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지방선거와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패한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권주자 중 충청권 출신인사 여럿이 거론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한국당 계통의 정당(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충청권 인사가 당권을 잡은 사례는 1998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이회창씨(충남 예산)가 한나라당 총재를 역임한 게 유일하다.

당이 비상상황에 처했을 당시 임시로 당을 이끈 인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비상대책위원장, 2014년 5월 15일~7월 13일), 정진석 국회의원(대표권한대행, 2016년 5월 11일~ 6월 1일), 정우택 국회의원(대표권한대행, 2016년 12월 16일~12월 28일, 2017년 4월 1일~7월 2일) 등이 있을 뿐이다.

인구와 국회의원 수 등에서 수도권과 영남권에 밀리는 충청권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당을 임시로 이끌었던 세 사람이 현재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충청인들의 관심이 한국당으로 쏠리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 충남 청양출신으로 충남지사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충남 공주출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4선 중진의원이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충북지사를 역임한 4선 국회의원이다. 4선의 두 의원은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중 정우택 의원의 최근 행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통적인 위기의식을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하라”고 썼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도 한국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는 데 실패했다면서, 지지율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대북 문제를 둘러싼 지도부의 `오판'을 꼽았다. 국민들에게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에 대한 도움은커녕 지원유세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이라고 홍준표 대표를 겨냥했다.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그것도 선거전을 책임지는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홍 대표를 겨냥한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선거 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물밑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는 기류가 포착된다.

정 의원이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것도 그를 당권주자로 분류하는 한 이유다.

현재 한국당 당권주자로는 충청권 인사들 외에 김무성·심재철·나경원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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