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얼굴'을 그립니다
`희망 얼굴'을 그립니다
  •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 승인 2018.05.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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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지선호作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지선호作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희망'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설렙니다.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요즘은 특히 남북 화해무드로 이산가족들의 혈육 상봉에 대한 희망은 물론 어쩌면 북으로 이어진 철도를 통해 유럽 여행을 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꿈꾸기도 합니다.

거창하게 사회적 이슈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의 삶 속에는 각종 희망의 싹과 열매들을 보여주는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정치인, 문화 예술인들은 물론, 이종국 교수님처럼 의인 분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소박하게 우리 동네 전통시장 아주머니의 인자한 웃음에서 희망을 찾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우리주변 희망 얼굴을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몇 해 전 필자는 휴대폰 SNS 대화방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의 모습을 꼭 빼어 닮은 인물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작가 서명도 있고 어설프지만 낙관도 찍혀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지인의 얼굴 특징을 아주 정확하게 잡아낸 그림을 보고 정말 신기한 듯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공자인 필자의 안목으로 분명 전업 작가의 작품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림에 대한 태도가 진지하고 연습량이 많아 보이는 훌륭한 솜씨였습니다.

후에 그분이 충북도교육청 장학관(지선호)님 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술전공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별히 미술관련 활동을 하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희망의 얼굴을 그립니다'라는 구호 아래 일상생활에서 희망을 주는 인물들을 그리고 때론 그림의 주인공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림의 형식은 일종의 캐리커쳐 양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표현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형태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런 인물의 특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학교현장에 계실 때에는 아이들 모습을 그려 선물로 주기도 했고, 요즘엔 주로 선생님들의 얼굴에서 희망 찾기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인물의 특징을 워낙 정확하게 집어내 그리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을 보며 `이분은 누구일까?'하며 맞춰보는 재미도 흥미롭습니다.

최근 작품들은 세련된 붓펜의 유연함과 맛깔스런 담채기법을 더해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작품속 인물과 어울리는 캘리그라피 글귀를 화면에 첨가하여 대상 인물의 내면적 특징까지 그려내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장학관님의 메신저를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그의 작품으로 탄생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 인물들은 물론 주변에서 항상 마주하는 소박한 인물들이 `희망 얼굴'주인공이 되어 그려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1300여명의 희망 인물들을 찾아 그려낸 작가적 뚝심과, 주변의 아름다움을 보려 하는 순수한 눈길로, 보다 더 많은 `희망 얼굴'이 그분의 손끝에서 아름답게 탄생하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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