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요, 물론이죠. 꼭 투표할게요!”
지난 4월의 어느 주말, 우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걷기대회에 참가하여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걷기대회 참가자들에게 홍보용품을 나눠드리며 꼭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참가자 중 한 분께서 저렇게 힘이 나는 한마디를 해 주셨다. 5일장 행사 캠페인에서는 홍보용품으로 드린 장갑을 받은 분이 “장갑 잘 쓸게! 투표 안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지!”라는 말씀도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홍보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유권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까 봐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우려와 달리 반갑게 맞아주신 분이 많았기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굉장히 뿌듯했다.
캠페인을 마친 후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말을 건네주신 두 분에게 있어 선거는 어떤 의미일까? 선거가 어떤 의미이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꼭 투표하겠다고 크고 밝은 목소리로 화답했을까?'내 생각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선거는 우리 모두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첫 번째, 유권자들에게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미래'이다. 지방선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일할 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등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이다.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선거이기에, 소중하게 행사하는 한 표 한 표가 모여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역의 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내 손으로 만드는 우리 동네 공약지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유권자들이 직접 우리 지역의 미래에 대한 희망 공약을 제안할 수 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생활 밀착형 제안을 본인의 선거공약에 포함해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유권자들과 후보자들의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두 번째, 후보자들에게 지방선거는 `책임'이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해 줄 수 있는 건 바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다. 선거에서의 당락은 결국 지역사회를 향한 진심과 철학이 담긴 후보자들의 공약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공약은 후보자가 지역 주민에게 하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후보자는 이러한 공약을 알리기 위해 남은 기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야 할 것이며, 당선 이후에는 주민과의 약속인 공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올바른 후보자의 모습일 것이다.
끝으로 나를 포함한 우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게 있어 지방선거란 `공정함'이다. 4년 전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TV 프로그램에서 `공정함'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존재의 이유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자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약 1만여명에 이를 만큼 다른 어떤 선거보다도 업무량이 훨씬 많다.
하지만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선거가 바로 이번 지방선거인만큼 얼마 남지 않은 선거일까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헌법기관인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함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 동네의 미래를 이끌어갈 책임 있는 후보자가 선출되어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