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철, 추천석의 환생
송현철, 추천석의 환생
  • 공진희 기자
  • 승인 2018.05.28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생거진천 설화의 주인공 추천석이 TV 드라마 주인공 송현철로 환생해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1. 진천과 용인에 생년월일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추천석이 살고 있었다.

진천 추천석은 마음씨 착한 농부였고 용인 추천석은 많은 사람의 지탄을 받는 욕심 많은 부자였다.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시켜 용인 추천석을 잡아오게 했으나 저승사자의 실수로 진천 추천석이 끌려갔다.

이 실수를 알게 된 염라대왕의 명으로 용인 추천석의 영혼이 끌려온다.

진천 추천석의 영혼은 풀려났지만 이미 장사를 지낸 후라 돌아갈 육체가 없게 되자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용인 추천석의 몸을 빌려 살게 된다.

몸은 용인 추천석, 영혼은 진천 추천석.

그를 둘러싸고 용인과 진천의 가족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자 원님은 용인 추천석의 몸을 빌려 부활한 진천 추천석이 맞다고 판단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하고 사거용인(死居龍仁)할 것을 판결했다.



#2. 효심 지극한 아들이자 다정한 남편이며 멋진 아빠.

중국집 철가방으로 시작해 중국음식점 사장님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송현철은 정체불명의 저승사자 이토의 실수로 자신과 동명이인이자 생년월일이 같은 최연소 은행지점장 송현철을 대신해 죽게 된다.

몸은 은행지점장 송현철, 영혼은 중국집 사장 송현철.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10%대의 고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찰과 여운을 남겼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끌어냈다.

올해 충북도의 관심축제로 지정돼 3일간 열린 생거진천 농다리축제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진천군은 앞서 지난 1월 생거진천 문화축제와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공모를 시행했다.

총 102건의 제안이 접수돼 지난해 90건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진천(55건)뿐만 아니라 거창, 대전, 대구, 부산 등 타지역(47건) 주민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군은 이 가운데 용모양 수상포토존 설치, 용(龍) 연만들기, 물수제비 만들기 등을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축제를 외부까지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 내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신선한 발상이다.

설화의 벽 속에 갇혀 있던 추천석이 그 벽을 뚫고 우리 곁으로 돌아와 감동과 재미, 울림을 선물했듯이 축제의 진화와 문화도시 진천을 위해 이제는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메이킹에 주목해야 한다.

때맞춰 스토리창작클러스터도 진천에 둥지를 튼다.

우리 지역을 비롯해 동서와 고금을 망라하는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여기에 상상력과 창의성이 더해져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진천의 카메론 감독이 나타나길 기대하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