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실망…"북미회담 취소 별개로 상봉 추진돼야"
이산가족들 실망…"북미회담 취소 별개로 상봉 추진돼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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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은 비핵화 문제…남북 민족간 대화는 지속돼야"
"北과 연락 지속해 상봉 성사됐으면"…"생사 확인이라도"
"90세 이상이 5만명, 오늘도 한두 분씩 돌아가시는 상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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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들은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와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재 남북이산가족협회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미 회담은 비핵화와 관계된 문제다. 비핵화와 남북 이산가족 문제는 별개 아닌가"라며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민족의 이산가족 문제를 하자는 것 아닌가. 이산가족 문제는 계속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산가족 문제는 민족적인 문제니까 북한과 연락을 지속해서 성사됐으면 좋겠다"며 "어렵겠지만 그럴수록 더 의견을 조율해서 상봉 문제는 꼭 처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도 "남북 관계 경색이 풀리고 핵 문제가 잘 해결돼서 가야 하는데 북미 대화가 결렬된 것을 보면 주변 여건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대신 남북 대화는 잘 돼간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우려스럽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이 탈북 종업원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안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 문제를 들고와서 상봉 행사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상봉 행사보다도 우선 가족 생사 확인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는 "청와대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 저희는 의심을 했다. 왜냐하면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는데 면담시간이 매우 짧았고 문재인 대통령 말에 대해선 통역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북미정상 회담이 잘 될 것인가 걱정이 많이 됐는데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바라는 건 만일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다면, 생사 확인을 하고 서신 교류도 하는 것이다. 지금 90세 이상 이산가족이 5만명이다. 오늘도 한두 분씩 돌아가시고 있다"며 "저희로선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돼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서신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신에서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며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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