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많이 소비해야 식량 안전도 가능"
"토종닭 많이 소비해야 식량 안전도 가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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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비하는 닭의 품종이 획일화돼있을 때 그 품종이 특정 질병이나 기후변화에 약하다면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받는 데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토종닭 복원과 소비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죠."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4일 서울 강남구 다향M&B에서 다향의 토종닭 브랜드 '우리땅토종닭' 론칭 기념 미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교수는 한국 토종닭 종자를 복원하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토종닭 전문가다.



문 교수는 과거 일제강점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이유로 백색 깃털을 지닌 서구의 닭을 들여오면서 유색 깃털의 재래닭이 사라졌고 그동안 이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 등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말 토종닭을 복원해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살처분했고 다시 복원과정을 거쳐 재래닭의 특성을 가장 많이 지닌 토종닭 '한협 3호'를 복원했다고 전했다.



외국산 백색계와 토종닭을 비교하면 외형부터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백색계의 경우 생산성을 강조해 가슴과 다리살이 두텁게 개량돼있지만 토종닭의 경우 살이 적은 반면 다리가 긴 특성 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어렵사리 복원한 토종닭을 다양하게 소비해야 한다는 게 문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의 육계산업은 1개의 글로벌 종계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며 "생산성에만 초점 맞춰 품종을 줄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다양한 품종을 소비할 때 다양한 품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토종닭을 여러 가지 요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브랜드가 다향의 '우리땅토종닭'이다.



다향은 이날 미식회를 통해 우리땅토종닭 제품을 활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토종닭 뼈를 우려낸 머쉬룸 스프 ▲토종닭 뼈를 우려낸 녹두죽 ▲토종닭 목 스킨 스낵 ▲갈비 소스가 곁들여진 토종닭 스테이크 등이다.



특히 별도의 발골 과정을 거친 통구이용 닭고기 제품도 육계 가공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내놓고 있다. 우리땅토종닭은 약 90일에 이르는 장기 사육기간 동안 무항생제 사료를 먹여 키우고 주기적으로 차단 방역과 검사 등을 통해 생산하는 브랜드다.



제품은 통구이용(350g), 한입구이용(350g), 백숙용(1050g), 볶음탕용(1000g) 등 4종으로 출시됐으며 전국 이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은희 다향 마케팅 상무는 "그동안 다향이 오리제품을 생산하면서 발골에 특화돼있다는 장점을 살려 통구이용 제품 등을 내놨다"며 "앞으로 토종닭을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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