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밑 분당' 너 마저…아파트값 상승세 꺾이나
'천당 밑 분당' 너 마저…아파트값 상승세 꺾이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4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적 상승 1위 분당, 5월3주 0.03%에 그쳐…1년새 최저
거래절벽 현상도 확연…공급물량, 보유세 개편 등 촉각

전문가 "추가 상승여력 둔화…서울·수도권 가격변동 주목"



정부 규제 등 연이어 쏟아지는 악재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외롭게 독주하던 경기 성남 분당마저 상승세가 위태롭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5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성남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오르는 데 그쳤다. 2017년 4월24일(0.03%) 이래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분당은 한 때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불패 신화'를 이어왔지만 2007년 인근에 신규 아파트 공급에 밀려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최근 2~3년동안에는 꾸준히 집값을 회복해왔다. 분당은 2014년 6월23일(-0.04%) 이래 수차례 보합세를 나타내면서도 하락세로 반전한 일은 지난 4년간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올해는 대출 금리 인상과 정부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만연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그 열기가 올해 초 분당, 과천 등으로 확산되면서 분당의 매력도를 높였다. 이어파주~삼성~동탄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83.3㎞ 노선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8월에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등 대형 교통 호재가 겹치며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분당의 올해 5월21일까지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72%로, 전국 최고다. 2위 서울 송파(6.93%)와 비교해도 1.4배 수준이며, 같은 1기 신도시 경기 고양시 일산이 올해 누적 평균 1%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월 첫쨋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1%에 그치며, 전달 초반 0.26%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이어 ▲5월 2주 0.09% ▲5월3주 0.03%로 상승률이 줄었다.



거래도 뚝 끊였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1287건에 달하던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4월 들어 334건으로 급감했다. 이달은 1~23일만 집계한 결과, 196건으로 더 줄었다. 지난해 5월(962건)과 비교해도 거래절벽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올해 전국에 사상 최대인 44만가구가 입주하며,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안 발표까지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더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하락 전환 우려가 크다.



다만 아직 분당 지역의 하락세를 전망하기는 판단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분당은 최근의 개발 재료가 더해지면서 그동안 빠졌던 가격이 회복 중"이라며 "단기간내 회복이 이뤄지고, 경기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상승여력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서울, 수도권 자체의 상승세가 멈춰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재건축 추진이라는 이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다른 지역과 달리 교통개발 호재, 교육 등 정주여건 등이 부각되면서 젊은 고소득자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