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영화 `레슬러' 부모사랑 확인 계기 되길”
유해진 “영화 `레슬러' 부모사랑 확인 계기 되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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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레슬링선수 `귀보' 역 … 연기 진정성 강조도

 

자식을 키우고 뒷바라지하는 것이 부모의 숙명일까. `레슬러'(감독 김대웅)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다.

아들 뒷바라지가 유일한 낙인 `귀보'를 연기한 유해진(48·사진)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자식을 잘 키우는 게 뭘까 싶었다.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잔소리처럼 되는데, 그렇다고 관심을 안 갖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레슬러'는 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귀보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뒤집히는 이야기다. 귀보는 레슬링 유망주인 아들 `성웅'(김민재)의 금메달 획득을 자신의 꿈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성웅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반항하고, 귀보는 윗집 가족과 좌충우돌한다.

유해진은 코믹 연기에 애틋한 부성애까지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쿨하기가 어려웠다. 어릴 적 일을 많이 생각하면서 부모님 사랑을 깨달았다. 돌아보면 난 순둥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과정이 있을 것 같다. 크든 작든 간에 부모님하고 갈등이 있었을 것 같다. 이 작품이 부모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는 영화를 `생명체'에 비유했다. “영화가 잘 나왔든 못 나왔든 간에 항상 걱정인 것 같다. 애가 잘 살아가야 하는데, 이 생명체가 물도 먹고 쭉쭉 자라야 하는데 야생에 가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함께 출연한 나문희(77)·성동일(51)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촬영장에 선배들이 있으면 심적으로 기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나문희 선배는 `서너 번만 더 맞추면 될 것'이라며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영화계에서 유해진의 행보는 눈에 띈다. 2016년 원톱 주연 코미디 영화 `럭키'가 697만명을 모은 데 이어, 지난해 `공조'(781만명) `택시운전사'(1218만명) `1987'(723만명)까지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왔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을까. “딱히 없다”면서 연기의 진정성을 강조했다.“현장에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대중적인 것들과 밸런스를 잘 맞추고 싶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나의 숙제인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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