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야구팬들 “요즘 행복합니다”
청주 야구팬들 “요즘 행복합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5.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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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분류' 한화이글스 2위 도약 돌풍 … 연일 환호
괴산 장연초 전교생 경기초청 등 팬소통도 만점
새달 19일 청주구장 LG트윈스 3연전 학수고대

청주 야구팬들은 요즘 `한화 앓이'에 푹 빠졌다.

한화이글스는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가장 약체로 꼽혔지만, 이제는 `가을야구'를 기대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팬들은 다음 달 19~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3연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청주구장에서 8월 9~10일 넥센히어로즈 2연전, 9월 13~14일 SK 와이번스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근래 한화의 경기는 드라마와 같다.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20경기 이상 챙기면서 `역전의 명수'라는 애칭을 받고 있다.

한화는 L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데 이어 22일 두산베어스와의 홈경기도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날 현재 27승19패, 2위에 랭크됐다.

한화의 돌풍이 이어지는 까닭에 청주의 웬만한 식당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중계방송을 틀어놓고 있다. 시끌벅적한 곳에서는 휴대전화로 경기를 보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직장인 김성수씨(38)는 “저녁 약속이 있을 때는 휴대전화로 경기를 본다”며 “빨리 청주 경기가 열리는 6월 19일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청주팬들의 `한화앓이'는 일방적이지 않다. 구단 측도 소통과 배려로 응답하고 있다.

괴산 장연초 사연이 이를 입증한다.

장연초 학생 고우혁군은 얼마 전 한화 공식 SNS에 짧은 글을 올렸다.

고군은 “제가 사는 곳은 괴산 지역에서도 가장 산골이고 부모님께서 농사로 1년 내내 바쁘시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라며 “한화이글스 덕에 우리도 기쁨과 희망을 갖게 되고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구단은 22일 장연초 전교생 16명을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홈경기에 초청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송광민과도 짧은 스킨십을 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도 청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충북 중증장애인 복지협회 소속 시각장애인 20여명을 초청했다.

`야구를 눈으로 보지는 못해도 마음으로 느끼고 싶다'는 장애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2016년에도 괴산 감물초 학생이 `야구 경기가 보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손편지를 한화 구단에 보내자 곧바로 전교생과 학부모, 교사 등 100여명을 초청했다.

청주팬들의 야구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도록 지난해 시즌 때는 정규리그 못잖은 퓨처스리그 8경기를 청주구장에서 치르게 했다. 사상 최악의 수해 때도 한화는 청주 개막 경기의 입장 수입 전액을 기탁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결같은 청주팬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다”며 “다음 달 청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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