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39년 청주인연
故 구본무 회장 39년 청주인연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5.20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 유지총괄본부장 시절
산단 입주… 현재 6개사 자리
LG맨 1만명시대 결정적 기여
청주산단 매출 34.7% 차지
1999년 빅딜때 애환 나누기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타계하면서 LG그룹과 청주의 관계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 지역경제의 큰 버팀목이 된 LG그룹은 지난 1979년 구 회장이 LG화학 유지총괄본부장 시절부터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1979년 LG화학이 청주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이후 지금은 청주에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전자, LG이노텍, LG생명과학 등 6개사가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현재 이들 6개사의 상시 고용인원만 7776명이며 상주 협력업체에만 3378명이 근무하고 있다. 1만1154명의 `LG맨'들이 지역산업생산의 주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은 고용뿐만 아니라 생산액 면에서도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오창과학산업단지 생산액의 절반이 넘는 51.2%를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사들이 청주시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의 34.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착이 남다른 것은 지난 1999년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빅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아픔을 함께 나눴기 때문이다.

LG반도체 청주공장 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빅딜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구 회장처럼 `한(恨)'만 남긴 채 회사가 넘어갔다.

당시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이었던 황동민 전 충북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50)은 “지금 생각해도 반도체 빅딜은 잘못된 것인데다 너무나 정치적이었다”면서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황 전 공동의장은 “LG반도체를 지키지 못한 구 회장의 회환도 컸겠지만 7000여명의 사원과 그 가족들도 큰 상처를 받았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구 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LG와 청주의 상생은 지속할 것이라는데 의심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LG 의인상'을 제정하는 등 남다른 사회공헌에 큰 애착을 갖고 있었던 그의 철학이 그룹차원에서 승계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Citizen Partner', 말 그대로 `지역시민 파트너'라는 목표를 세우고 평소 청소년 교육과 복지, 문화, 환경보호,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