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Vespa crabro)
말벌(Vespa crabro)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8.05.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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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과학동아리 활동으로 산업 곤충에 대해 탐구를 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이 주위에 있는 곤충들에 대한 참고문헌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말벌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와서 “왜 말벌은 독이 강한가요?”, “말벌을 술이나 꿀에 넣어서 먹는다고 하는데 그러면 독이 없어지나요?”라고 묻는다.

독이란 무엇인가? 독이란 생물에 침투하여 생리 기능을 스스로 일정 범위로 조절할 수 없게 만드는 물질이다. 몸에는 일정한 범위의 활동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다. 이 항상성은 다양한 물질에 의하여 조절된다. 특히 호르몬은 항상성을 조절하는 주요한 물질이다. 약은 일정한 범위를 넘어선 것을 다시 일정 범위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독과 약은 우리 몸에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독을 잘 조절하면 좋은 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봉독은 혈액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보다 잘하여 준다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말벌을 술에 담근 것을 노봉방주라고 한다. 말벌 속에 있는 독성이 있는 물질이 알코올에 녹아 나오는 것이며 독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물의 몇몇 독은 세포막이나 세포 내 소기관의 물질들과 결합을 하여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세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 항상성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

말벌은 꿀벌 독에 비교해 독성이 약하다. 하지만 독의 양이 꿀벌보다 훨씬 많아서 위험하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사람은 생명이 위험하다. 꿀벌에게 쏘였을 때는 응급처치로 암모니아수 등 염기성 액체를 바르면 중화가 되지만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암모니아수를 발라서는 안 된다. 말벌 독은 염기성이므로 레몬즙이나 식초 등의 산성 물질로 중화시켜야 한다. 여드름 짜듯 짜서 뽑지 말라는 것이다. 독침을 잡아서 빼면 독침을 눌러 잡아 짜는 효과가 나서 더 많은 양의 독이 체내에 들어가 더욱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신용카드, 버티칼 등으로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 어느 경우 든 잡아서 빼는 것은 피해야 한다.

더 좋은 응급처치법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병원에 가서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는 것이다.

꽃이 피고 벌이 돌아오는 계절이 돌아왔다. 말벌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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