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수레바퀴
두 개의 수레바퀴
  • 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 승인 2018.05.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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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우리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업무 능력이나 성실성 등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시민이 요구하는 공무원의 최고 덕목은 청렴(淸廉)과 친절(親切)이 아닐까 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언론 보도에서 종종 나오는 공무원 비리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욕심이 없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불교에서도 세속의 욕심을 버려야 함을 늘 강조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살아가면서 욕심을 버리기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시에서도 공무원의 청렴성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 강령 제정, 청렴교육 실시는 물론 `청렴의 날'을 지정·운영하기도 하고, 청렴 표어나 사자성어를 선정해 본인의 좌우명으로 삼고자 하는 등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적인 노력만으로 청렴한 공직사회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본인의 위치에서 크게는 공정하고 적정한 예산 집행, 작게는 사무용품이나 기타 물품 등을 아끼고 사사롭게 사용하지 않는 것, 업무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 등을 먼저 실천하면서 몸에 자연스럽게 배게 하는 것, 즉 습관화해 나아가는 것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가는 밑바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친절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어느 날 평소에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그렇지 않다가 친절교육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갑자기 민원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옛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평소에 습관 및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좁게는 직장 동료로부터 넓게는 민원인, 시민에게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몸에 배도록 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본다면 남이 보거나 그렇지 않거나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미 몸에 밴 태도는 한결같지 않을까 한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즉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말씀을 넓은 의미로 해석해 보면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일을 처리하라는 의미까지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직원들의 입장, 민원인에게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먼저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그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생각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친절 실천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직자에게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청렴과 친절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공직자 저마다가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 습관화해 나간다면 특별히 청렴과 친절을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건전한 공직사회가 조성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나부터 다시 한 번 청렴과 친절 실천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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