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치료 중요 … 방치땐 발치 유발
조기치료 중요 … 방치땐 발치 유발
  •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 승인 2018.05.13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들리는 치아 괜찮을까요?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식사할 때 특정 치아에 힘이 안 들어가고, 씹을 때 아프며, 가끔은 치아가 붕 뜬 느낌이 든다는 이유로 치과에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 중에 상당수가 이가 흔들려 발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곤 합니다. 주변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혹시 나도 이를 빼야 하나' 하고 미리 겁을 먹고 치과 내원을 미루다가 결국 병만 키워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들리는 치아,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본래 치아는 치조골과 바로 붙지 않고, 인대로 연결되어 있기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것을 생리적 동요도라고 부릅니다. 치과에 내원할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은 생리적 동요도 이상의 흔들림이 발생한 것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치주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치주질환은 각종 세균에 의해 치조골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치은연하치석이 오랫동안 잇몸 속에 방치되면 염증 반응을 통해 치조골의 상실이 발생하고, 치조골의 상실이 일정량 이상이 되면 치아는 서서히 흔들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치과에서의 적극적인 잇몸치료와 본인의 철저한 치태 관리가 더해져야 그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치아우식이 깊어 신경까지 진행되면 신경은 서서히 괴사합니다. 괴사한 신경을 제거하고, 근관내부를 깨끗하게 소독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 뿌리 끝에서부터 염증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염증은 치조골을 점차 녹이는데 이 염증이 커질수록 치아가 흔들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떤 경우는 과거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에 염증이 생기면서 이런 형태의 골파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흔히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를 받고, 치조골의 회복이 일어나면 내 치아를 살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교합의 이상으로 이가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선천적으로 치열이 불규칙하거나, 이를 뽑은 후 오랫동안 방치해 주변치아가 솟고 쓰러진 경우에는 본래 치아가 받아야 할 교합력 이상의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잘못된 교합력을 받은 치아는 치조골의 상실이 없더라도 동요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교합조정 및 교정 치료, 그리고 보철치료를 통해 치열을 이상적으로 회복시켜줘야 합니다.

네 번째는 외상, 파절에 의해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야외 활동이나 교통사고, 폭행, 식사 도중 단단한 음식을 잘못 씹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아가 일시적으로 큰 힘을 받는 경우 치아는 평소보다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간혹 치아 뿌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주변 치과에 빨리 내원해 방사선 및 임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가능하면 일정기간 치아를 고정하여 더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발목을 삐면 깁스를 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이 흔들리는 치아도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다시 예전처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치아를 방치하여 흔들림이 심해진 경우는 발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평소 내 치아가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시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으시다면 내 치아를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