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배운 기술에 아버지 노하우 더했어요”
“대학서 배운 기술에 아버지 노하우 더했어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5.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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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어 선반 다루는 충북보건과학대 졸업생 백용해 광명테크 대표
컴퓨터응용기계과 진학...기계 매력에 흠뻑
실습학기제 기간 부친 사업장서 기술 채득
1월 '광명테크'창업... 꾸진한 매출 올려
부친 "학교 이론에 현장 지식 접목 흐뭇"
백용해 대표가 부친 백무윤씨에게 기술을 전수 받고 있다.
백용해 대표가 부친 백무윤씨에게 기술을 전수 받고 있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축적된 기술 확보와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20대가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총장 박용석)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졸업한 13학번 백용해씨(25)는 현재 진천군 진천읍에 위치한 한 사업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루 평균 12시간씩 CNC선반을 다루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년간 반도체 LED소모품 가공업체를 운영해 온 아버지를 가장 가까이서 봐온 그는 늘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아버지의 곁에는 항상 기계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도 기계를 쉽게 접하게 됐다.
13학번으로 충북보과대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진학한 뒤 기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기계를 만지는 것 자체가 설??고 벅찼다. 평소 공부에 취미는 없었지만 기계를 배우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군대를 전역한 뒤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후 쉬는 날이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찾아 기술을 습득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는 `실습학기제'를 통해 학교가 아닌 사업장으로 출근해 기술을 닦았다.
올해 1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과 대학에서 배운 기술을 더해 자신만의 회사 `광명테크'를 창업했다. 웨이퍼를 자를 때 들어가는 소모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창업 1년도 채 안됐지만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안정된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버지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백 씨.
그는 “보통 오전 8시 출근하면 저녁 9시까지 일을 하는데 아버지가 1대 1 밀착으로 붙어 가르쳐 주셔서 기술 습득이 빠르고, 20년간 축적해온 기술을 어떠한 대가 없이 배울 수 있어 창업초기 자리가 잡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백무윤 대표는 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고 말한다. 아버지 백 대표는 “특수업종이다 보니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아주 중요한데 그런 것들을 아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우려했던 기술 유출 문제도 해결했다”며 “게다가 아들이 기계를 전공해서 의사소통도 잘 이뤄져 일의 효율성도 높다”고 칭찬했다.
아들 백용해 대표는 지금은 아버지가 사수(師授)지만 머지않아 경쟁사가 될 거라며 웃었다.
백 대표는 “빨리 아버지로부터 많은 기술을 배워 저희가 생산하는 제품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아버지 회사인 평화정밀의 매출이 저보다 5배는 높지만, 10년 안에 꼭 아버지 매출을 능가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백무윤 대표 역시도 “저 역시도 최대한 빨리 아들에게 모든 기술을 전수 할 생각이다. 이론 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살려 아들이 이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생각”이라며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이 사업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고 저는 제가 평소 생각했던 다른 사업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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