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기농 대표 괴산 세계를 이끌다
대한민국 유기농 대표 괴산 세계를 이끌다
  • 주택강 IFOAM Asia 회장(괴산군 명예군민)
  • 승인 2018.05.09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주택강 IFOAM Asia 회장(괴산군 명예군민)
주택강 IFOAM Asia 회장(괴산군 명예군민)

 

나는 중국인이지만 동시에 괴산군 명예군민으로 인정받았다.

온갖 형형색색의 꽃들이 산과 들을 수놓은 계절인 지난 4월. 유난히도 아름다운 괴산군에서 제4회 ALGOA(이하 알고아)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알고아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의 줄임 말이다.

2015년 9월 유기농업 정신과 민관 협력을 목적으로 IFOAM(국제유기농운동연맹) Asia와 괴산군이 힘을 합쳐 아시아 각국의 지방정부와 유기농업 관계자들과 함께 조직한 국제단체다.

2015년 제1회 정상회의 후 매년 회원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이번 제4회 정상회의에서는 13개 지방정부와 단체가 신규로 가입해 최종 16개국 90개 회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6개국 15개 회원단체로 시작한 지 단 3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났고 그 어떤 국제단체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괴산군의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쾌거다. 그래서 나는 세계 어디를 가든지 괴산의 사례를 항상 자랑하며 강조한다.

인구 4만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의 유기농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세계 곳곳에 귀감이 되고 있다.

먹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류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농업은 필수불가결한 분야이지만 그 분야에 종사하는 농민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약자들이다. 우리 삶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힘이 없는 농민들의 건강을 보장하고 힘을 키우기 위한 길이 바로 유기농업이라고 믿는다.

유기농업이란 단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과 우리가 사는 지구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라 굳게 믿고 있다.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농민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알고아의 설립 목적이 농민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각국의 지방정부들끼리 모여 우수 사례와 정책 등의 공유를 통해 세계 유기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괴산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알고아의 비약적인 발전이 세계 유기농업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괴산군이 시작한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대륙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알고아 회원들이 추진해 온 유기농업 사례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우리는 알고아 활동으로 전 세계에 한국 유기농업의 도농 교류 및 급식 운동 우수 사례 등을 발표했고, 필리핀 카우수와간시가 유기농업을 통해 반군과의 싸움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킨 사례를 알렸다.

가장 큰 성과는 유엔에서 진행하는`지속가능한 식품체계프로그램'에 괴산군을 비롯한 알고아 회원들이 편입돼 유기농업 실천 우수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들이 정작 괴산군 내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괴산군민들이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 세계가 바라보는 `괴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유기농업의 상징성이 이미 수준에 올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성과를 이룩하는데 알고아 의장국으로 물심양면으로 엄청난 도움을 준 괴산군 관계자와 군민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앞으로 괴산군과 함께 아시아 유기농업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내게 주어진 임무에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