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청주는 처음이지?
어서 와, 청주는 처음이지?
  • 김연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무관
  • 승인 2018.05.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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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연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무관
김연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무관

 

요즘 인기있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이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방송인들이 모국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난생처음으로 한국을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또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도 화제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휴양지에서 한국의 연예인들이 가게를 빌려 그곳에서 한시적으로 한국 전통음식과 퓨전 음식을 만들어 장사하는 것을 관찰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식당이야기와 여행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청주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 `교육의 도시'를 들어보셨나요? 청주에는 다수 대학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가 많다. 그런데 청주가 교육의 도시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현재 교육기관이 많아서 뿐만 아니라 교육 중심도시로 기능하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 역사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용두사지 철당간에는 `학원경'과 `학원낭중'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지금의 교육감과 교육장을 뜻하는 관직명으로 고려시대 청주 교육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일찍이 청주는 국가교육기관인 `서원소경'이 세워진 통일신라시대부터 우수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비롯한 금속활자본이 청주에서 인쇄되었다는 것은 국가적 교육의 입지를 알게 한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과 세조가 행차하여 `청주 향교'가 삼남 제일의 향교로 인정받았다. 이후 기호학파가 성행했던 청주는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며 기호학파의 대표인 율곡 이이가 청주목사로 부임하기도 했다. 당시 율곡 이이가 배포한 향촌의 규약인 `서원향약'이 전국으로 확산하여 퇴계 이황의 예안향약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일원의 옥화구곡의 가치는 그곳을 거쳐 간 많은 인물을 통해 알 수 있다. 옥화구곡을 설정한 이득윤은 옥화의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면서 글공부를 하였다. 괴산군수를 역임할 때는 선정을 베풀어 칭찬이 자자하였고, 그의 아들과 손자 역시 옥화구곡에서 청풍명월을 노래하며 청렴한 일생을 마쳤다. 우암 송시열과 절친인 홍석기는 신선봉 아래에 후운정이란 정자를 짓고 공직에서 물러나 말년을 고고하게 살았으니, 그가 풍류를 읊던 정자는 사라졌지만 후운정이란 마을로 그 숨결이 전하여지고 있다. 옥화대에서 10대를 보낸 윤지당 임씨는 조선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로서, 여성 선비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출연자 다니엘이 독일 친구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듯이, `윤식당'의 윤여정씨가 “맛있는 한국 전통음식이니 마음껏 즐겨주세요~”라고 손님들에게 말하듯이 우리도 청주시민의 자부심을 갖고 청주를 방문하는 분들께 청주의 문화를 소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숨어 있는 관광자원을 경험해야 한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감격스러운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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