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봉이야!
나는 봉이야!
  • 정현민 청주 봉명2송정동 주민복지팀장
  • 승인 2018.05.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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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정현민 청주 봉명2송정동 주민복지팀장
정현민 청주 봉명2송정동 주민복지팀장

 

“봉황은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이다. 또한 새 중의 으뜸으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왔다. 이 새가 한 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하여 봉황은 곧 천자(天子)를 상징하게 되었다. 아울러 소나무는 예로부터 유·무형의 가치가 다양하였으며, 정중하며 엄숙하고 과묵하며 고결하며 기교가 없고, 고요하며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잘 어울리는 까닭에 우리 민족의 심성을 사로잡아왔다.”

봉황과 소나무가 예전부터 얼마나 귀하게 여겨졌는지는 위와 같이 인터넷 검색 지식포털에서 단순 키워드를 입력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는 봉황과 같이 생긴 소나무 정자가 있었다는 지역 유래가 전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봉명2송정동이다.

2000년 10월 청주시 흥덕구 봉명·송정동지 간행위원회에서 발간한 봉명·송정동지(117쪽)에 따르면 `봉명(鳳鳴)'의 유래를 `현재 봉명2동 사무소 일대를 금반산(盤山)에서 보면 봉황과 같이 생겨서 `봉명'이라 했으며, 봉황은 대나무 열매(竹實)만 먹는데, 봉황의 먹이가 있던 곳이 죽천과 왕대골이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송정(松亭)'은 `소나무 정자가 있어서 송정이라 하였다'라고 전해진다.

이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봉명2송정동에는 봉황과 관련된 지명과 소나무가 특히 많다.

우선 송정동에는 솔밭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봉명2동의 봉송어린이 공원에는 선비의 절개와 지조의 상징인 소나무가 400년 가까이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근 오래된 경로당 건물로 인해 한쪽 가지를 펴지 못하는 아쉬운 점은 크지만 그 자태만으로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봉명2송정동의 지명 곳곳에는 봉황이 녹아 있다.

우선 봉명중·고등학교가 있다. 봉덕초등학교와 봉정초등학교도 봉황과 관련한 지명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열여덟 번 개최돼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봉황제'가 있다.

올해는 봉명2송정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봉황'과 `소나무'로 대표되는 지역의 캐릭터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비롯한 다각적인 방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마스코트는 지역과 봉황제를 알리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스코트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가능하다면 봉황과 소나무와 관련된 지명 유래를 가진 유사 지역과도 자매결연 내지는 협력을 통해 봉황 캐릭터 대회 등을 개최해 보는 즐거운 상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말이 있다. “나는 봉이야!”이 한마디의 말로 TV 앞에 모여 앉은 가족들은 한 주의 피로를 잊고 행복하고 즐겁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봉명2송정동을 대표하는 캐릭터 발굴과 함께 봉황과 소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아간다면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누구에게나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봉이(봉명2송정동)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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