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공석 … 공연 차질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공석 … 공연 차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5.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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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3개월째 객원 체제 운영 … 새 시장 선출 후 공모 계획

예술계 “장기화땐 질 저하 … 정치적 고려해선 안돼” 지적

청주시가 임기 만료된 시립국악단 지휘자를 공모하지 않고 3개월째 공석으로 운영하면서 공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시에서는 차기 시장이 선출된 6월 이후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예술단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3월 조정수 지휘자의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국악단 지휘자 공모를 추진하지 않고 객원 지휘자로 운영하는 등 지휘자 공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원과 지휘자 간의 마찰을 줄여보겠다는 복심도 있지만, 총괄지휘자가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으면서 공연의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3월과 4월 공연에는 객원지휘자를 초대해 연주회를 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공연이 차질을 빚었다. 또 지휘자의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6월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정기공연과 7월 기획공연으로 개최될 풀문콘서트 역시 객원지휘자를 초대해 연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예술인 이모씨는 “예술단은 지휘자에 따라 연주성격이나 실력도 달라진다. 시립국악단이 지휘자 없이 공연을 이어가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며 “공모를 진행해도 접수와 심사를 거치면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데 지휘자의 공백이 너무 길다. 지금이라도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 실력있는 감독을 뽑으면 되는 일을 정치일정을 고려한다는 게 더 문제다”면서 “결국 예술단 지휘자 자리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인사 결정한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국악단 지휘자 공모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 차기 시장이 선출된 이후 공모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단원들의 추천을 받아 객원지휘자를 초대하고 있다”며 “객원지휘자 활용에 있어 장단점이 있다. 단원들과 연주를 맞춰보고 연주회가 끝나면 평가도 하고 있다.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경륜 있는 지휘자를 객원지휘자로 초대해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립국악단에서 객원지휘자 체제로 운영하는 문제점도 있다. 연주가로 활동 중인 박모씨는 “예술감독 없이 객원지휘자가 단원을 통솔하거나 공연연습하는데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 특별한 경우에만 객원지휘자를 활용하는 것이지 장기간 객원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20년이 넘은 국악단임에도 감독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예술단의 위상과도 관계된다. 지금이라도 공모를 진행해 실력 있는 지휘자가 국악단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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