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소중하게
가정의 달을 소중하게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5.0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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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남북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 등이 굵직한 국내외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나절이 멀다 하고 워싱턴과 청와대, 도내 각 지역에서 관련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지방선거만 해도 취재거리가 넘치는 요즘 남북경제협력,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등 눈길을 사로잡는 기삿거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격동하고 있으며, 그런 역동성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가정의 달인 5월, 우리는 가족과 가정, 이웃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 성년의 날(21일) 등 이어지는 각종 기념일은 모두 나 또는 가족들과 관련된 것들이다.

가장이나 부모로서, 자녀로서, 자녀를 가르치는 교직원, 배우자와 관련된 기념일이니 무엇하나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고맙다는 문자도 보내고, 하여튼 도리를 다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렇지만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내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것들 또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주노동인권센터가 최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도내 특성화고교 재학생 가운데 10명 중 2명 정도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9명은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누구의 소중한 자식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10명 중 2명 가까이 되는 현실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민간부문의 비정규직들은 여전히 넘치고 있다.

생활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장보기가 겁나고, 외식하는 것은 한번쯤 더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각종 가족관련 사건들을 보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교차점 어디에 서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도내에서는 총 10건의 존속살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여기에 존속상해와 존속폭행도 각각 74명, 147명이 입건됐다.

비교적 사안이 경미한 가정폭력은 최근 4년간 2만6309건이나 경찰에 신고됐고, 이 중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건수만 1760건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OECD 최고수준의 자살률은 가족의 해체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재난이 아닐 수 없다.

가정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요인도 작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겨운 말 한마디, 힘을 주는 격려의 스킨십, 서로 존중하는 예의를 갖춰 가정의 달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면 소중한 나의 가정과 가족을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라는 것은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 웃음이 넘치는 가정을 위해서라도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가 뽑혀야 하고, 국가적인 대사가 잘 풀렸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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