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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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행정도시 건설이라면
정부가 오는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완공 이후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무료 통근 버스와 전용열차 운행을 계획하고, 심지어는 가족간 격리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까지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발전에 큰 기대를 걸었던 충청권, 특히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지역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이 같은 계획이 마련된 것은 공무원들이 자신의 근무부처가 행정도시로 이전된다면 자신은 어쩔 수 없이 근무지로 옮길망정 생활 근거지는 옮기지 않겠다고 조사돼 이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과천청사 공무원 3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1.5%가 자신이 속한 부처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하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집을 팔지 않겠다고 벍혔으?? 또 이 가운데 60%는 가족 모두가 행정도시로 이사하지 않고 자신 혼자 또는 가족 일부만 이사하겠다고 조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무료 통근 버스와 전용열차를 운행하고 가족간 격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복지보다는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숨이 절로 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공무원을 위한 공무원에 의한 나라라는 비아냥이 공연히 생긴 말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계획대로라면 새로 건설되는 행정도시는 공무원들이 낮에만 북적대다 저녁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그야말로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이는 정부가 행정도시 건설 근거로 제시했던 국토균형 발전, 수도권 인구분산 명분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행정도시 주변지역이 발전될 리 만무하고 청사 이전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공무원들이 수도권에서 행정도시로 출·퇴근하느라 시간 낭비만 가져오고 교통 혼잡만 가중시키면서 국민들이 세금만 더 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수도권 인구를 분산하지 못하고 지방 발전도 가져오지 못할 행정도시 건설이라면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퍼부어 건설할 필요가 없다. 무료 통근버스 전용열차 운행 등을 백지화 하던지 행정도시 건설을 백지화 하던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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