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북교류협력기금 21억 불과 … 확충 시급
충북 남북교류협력기금 21억 불과 … 확충 시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4.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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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무예대회 北 선수 초청

대부분 지원금 필요한 남북교류

예산 부족 등 이유 목표액 부족

도, 조만간 기금 조성 확대 방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남북경협 및 교류가 활발해 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북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가 현재 보유한 남북교류협력기금은 21억여원이다.

도는 지난 2008년 2월 `충청북도 남북농업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제정을 계기로 기금을 조성을 시작했다.

이 조례를 근거로 지난 2012년 `충청북도 남북교류협력 조례'로 그 이름이 바뀔 때까지 조성한 금액은 4억3000만원이다. 이후 매년 출연을 확대하면서 지난 2016년 2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체전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개최 등으로 살림이 쪼들리면서 기금 이자 수입만 겨우 적립했다.

매년 5억원씩 3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남북 관계 경색이 지속한데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목표액을 채우지는 못한 상태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은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나 민간단체가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쓸 수 있다.

금고 속에서 낮잠 자던 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계기로 제 기능을 회복할 전망이다.

도는 지난 24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사회문화, 개발협력, 인도적 지원 등 3개 분야 22개 대북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가장 빨리 현실화할 수 있는 사업은 오는 9월 열리는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또는 2019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북한 선수단 초청이다.

두 스포츠 행사에 북한 선수단 참가가 성사되면 초청 비용과 체제비 등을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 인도적 지원사업에 취약계층 의약품 지원, 북한주민 결핵 퇴치 협력사업, 어린이 기생충 구제, 여성청소년 면 생리대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충북도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교류는 돈을 들여 지원하는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남북교류협력기금 21억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남북교류는 물론 경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금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는 민간 분야 대북 사업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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