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사랑한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어린이를 사랑한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 이현호<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18.04.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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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 이현호

5월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장 귀중한 달입니다.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할 음악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어린이 음악 입문에 중요한 음악인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를 소개합니다. 음악 동화극 `피터와 늑대'는 어린이들에게 악기의 음색 및 특징에 대해서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극입니다.

프로코피예프는 1891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교향곡과 협주곡, 영화 음악, 오페라, 발레, 표제 음악 등 폭넓은 영역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과 친숙했던 그는 5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1904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해 음악 이론뿐만 아니라 피아노, 지휘 등을 배웠으며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1918년 미국에 망명해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면서 피아니스트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1934년 조국으로 돌아가 소련의 문화 방침에 의해 음악 동화 `피터와 늑대'를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1948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등과 함께 소련당국으로부터 서구를 따르는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을 받는 등 창작에 제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설과 오케스트라로 구성되는 `피터와 늑대'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극입니다. 극 중 인물을 특정 악기와 주제로 표현하여 `관현악 입문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피터와 여러 등장인물의 특징을 악기로 표현한 음악 동화입니다.

프로코피예프는 등장인물마다 각각 악기를 지정해 인물의 성격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작은 새는 플루트가 담당하고,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이 담당합니다. 할아버지의 낮은 음성은 바순이 연주하고, 커다란 늑대는 세 대의 호른이 연주함으로써 무시무시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사냥꾼들은 목관 합주로 연주되고, 팀파니와 베이스드럼이 총소리를 묘사합니다. 주인공인 피터는 현악 성부가 담당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각 악기의 음색이 인물과 함께 제시됨으로써 다양한 악기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생상스의`동물의 사육제',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관현악 입문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면서 해설자의 역할이 큰 만큼, 유명인사가 해설을 맡는 경우가 많고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선 성악가 조수미씨의 해설로 음반이 나와서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주는 해설을 맡은 유명인사와 청중 모두가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연극적인 요소를 보며 음악을 들으면 각 악기의 특징과 음악으로의 묘사가 어찌나 절묘한지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플루트의 새 소리는 숲 속에서 듣는 새 소리와도 너무나 흡사합니다.

우리 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슬로리딩 교육으로 5월부터 공부하는 동화책이 마침 `피터와 늑대'입니다. 5월 첫 주 1학년들이 `피터와 늑대'를 처음 공부하는 날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피터와 늑대'를 함께 감상할 예정입니다. 5월에는 가족들이 다 함께 음악극 `피터와 늑대'를 감상해 보고 신나고 즐거운 가정의 달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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