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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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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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성 관절염
전 경 철 원장 <전경철정형외과>

40대 남성이 어느날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붓고 열이 나면서 관절 부위가 벌겋게 되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병이 '통풍성 관절염'이다. '왕중의 왕'으로 불리는 이 병은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왕족이나 귀족에게 많이 발생했고, 어떤 병보다 통증이 심해 붙여진 애칭(?)이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통풍성 관절염의 호발 연령은 40대로 성인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여자는 폐경기 후 약 5%정도에서 발생한다. 증상은 급성인 경우 90%는 한 개의 관절에서 시작되며, 절반 정도에서 엄지발가락에 침범되고, 통풍성 관절염의 90%에서는 한 번은 엄지발가락 통증이 생긴다. 이외에도 발목관절, 무릎관절, 손이나 손가락에서도 생긴다.

이 병은 과량의 음주, 과다한 음식물 섭취, 운동, 수술, 감염, 무리한 다이어트 후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로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 2.5배 많이 생긴다고 한다. 급성 증상은 침범한 관절 부위에 통증이 심하게 오고 열이 나며 부어서 '봉와직염(피부에 생기는 세균성 감염의 일종)'과 감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은 심한 발작성 격통이고 야간에 심하다. 급성 증상은 수개월~수년 동안 나타나는 수도 있으나, 재발이 계속되면 관절 내에 요산 결정이 침착돼 관절이 파괴되면서 만성으로 넘어간다. 통풍성 관절염은 체내에 생성된 요산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혈중 요산치가 증가되고 관절에 쌓이면서 생기는 병으로, 요산은 섭취한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체에서 생기거나 신체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생긴다.

퓨린이 많이 함유한 음식은 정어리, 멸치, 간, 육수,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이며, 가급적 피해야 한다. 간헐적인 급성 발작을 예방하려면 약물 치료 외에 술과 같은 금기 식품을 절제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과 잘 동반되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증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과체중, 고지혈증도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흡연은 통풍 자체와 관련이 없으나 위의 질환이 있으면 끊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도 지나치게 하거나 수분 부족이 올 정도로 하면 오히려 통풍 발작을 조장할 수 있다.

통풍성 관절염은 대사성이자 만성 질환으로 한 두 번의 치료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식이조절을 하면 병의 재발을 줄일 수 있고 병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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