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 허위경력 공표 논란
구본영 천안시장 허위경력 공표 논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4.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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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인물 정보란에 `사회정화위 경력' 누락·변경

지역인터넷언론 뉴스파고 고의 변경 가능성 제기

천안서북구선관위 “허위사실공표죄 여부 조사중”

구본영 천안시장이 2014년부터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인물검색 난에 허위 경력을 등록, 게시했다는 의혹이 지역 인터넷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관련기사 6면

23일 뉴스파고에 따르면 구 시장은 1980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 1980년 10월부터 마포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근무하다 이듬해인 1981년 1월 18일부터 1989년 2월말까지 약 8년여 간 사회정화위원회에 근무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 DB조선, 다음, 위키백과 등 각종 포털 사이트 인물난에 소개된 그의 경력 사항에는 1980년 10월부터 1990년 3월까지 마포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재직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뉴스파고는 이에 대해 “각종 포털사이트에 수록된 구본영 시장의 인물 정보는 2014년 7월 이후 구 시장이 당선된 직후 수정된 것”이라며 “수정되기 전(2014년 7월 이전)에는 사회정화위원회 재직 경력이 공백 기간으로 누락돼 있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공백 기간의 경력이 마포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11년 동안 재직한 것으로 고쳐졌다”고 밝혔다.

이어 “구 시장은 포털 인물검색 난에 자신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사회정화위원회에서의) 근무 기록을 숨긴 채 사회정화위에서 받은 2회의 표창과 근정포장은 경력으로 게시하며 `단물'만 삼키는 행태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뉴스파고는 “구본영 시장이 2014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경력 증명서에는 사회정화위원회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포함돼 있다”면서 “자유선진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시장에 당선된 구 시장이 당선 직후 자신의 사회정화위원회 재직 경력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배치된다는 점을 의식해 일반인에 노출되는 포털 사이트에는 고의적으로 누락, 변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구본영 시장이 포털 인물정보에 자신의 실제 경력과 다른 사실이 게시된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충청타임즈는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23일 구 시장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홍보담당관실과 비서실에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정화위원회(1980.11~1989.2)는 1980년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가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대체해 만든 조직으로 언론인 강제 해직, 재산 몰수 등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숙정 작업을 주도하며 신군부의 정권 창출의 정당화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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