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후보들 ‘공약 홍수’ 알맹이 없는 부실한 정책선거
청주시장 후보들 ‘공약 홍수’ 알맹이 없는 부실한 정책선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4.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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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책발표 가장한 얼굴알리기… 일부는 호평

한국-바른미래당 참신성 결여·사회흐름 반영 미흡

지역정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책선거 구분돼야”

현직프리미엄 없이 치러지며 수많은 도전자들이 나선 청주시장선거가 `공약 홍수'속에서 알맹이는 없는 `부실한 정책선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약 홍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정정순, 유행열, 이광희 예비후보 측은 최근 들어 거의 매일같이 기자회견 또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비후보 누구랄 것도 없이 공약 대부분은 이미 청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나열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분야별 공약도 △경제는 기업유치와 청년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 육성 △사회분야는 시류에 편승한 안전문제(제천 화재 참사 등 재난 발생 시), 미세먼지 대책, 장애인문제(4월 20일 장애인의 날) △문화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청주 건설 △먼저 찾아가는 복지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상당부문 공약의 구체성 결여와 선언적 발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각 예비후보 측이 정책발표를 가장한 얼굴알리기에 주력하는 데서 비롯된 공약 홍수로 평가하면서 부실한 정책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네 후보 공통으로 공약한 부정·비리 공무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입은 구체성과 실현가능성 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천혜숙 예비후보와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의 공약도 눈에 띄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다.

100개의 공약을 내놓은 천 예비후보의 공약은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라는 큰 틀 속에 남편인 이승훈 전 시장 당시 시정방향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증대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쏠리는 사회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재임기간 동안 10조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1인당 GRDR(지역내총생산) 4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5만달러 이상 시대를 사는 음성·진천군민들의 삶의 질이 청주시민보다 확연하게 나은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황 예비후보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새 청주시청사 건립 전면 재검토를 내세운 후 이렇다 할 공약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본선에 진출하면 본격적으로 공약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권자의 입장에선 공약비교 대상 부재에 따른 허탈감을 호소한다.

바른미래당 신언관, 임헌경 예비후보의 공약 중에서도 참신한 것을 찾아보긴 어렵다.

정의당 정세영 예비후보는 23일 첫 공약을 발표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 이광희 예비후보가 지난해 말부터 매주 공약을 발표하기 시작하자 경쟁자들도 잇따라 공약발표에 나서고 있지만,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낮은 인지도를 벗어나기 위한 얼굴알리기와 정책선거는 구분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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