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해빙무드' 충북 교류사업 속도
남북관계`해빙무드' 충북 교류사업 속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4.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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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오늘 남북교류협력위 개최 … 22개 사업 점검

2009년 중단 식량 작물·과수 등 농업교류 `눈길'

세계소방관대회·세계무예마스터십 초청 타진도
▲ 2018 남북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관련 논의를 위한 3차 실무회담이 열린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뉴시스

속보=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남북교류사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남북교류 대상 사업을 선정했고, 북한과 교류 경험이 있는 도내 지방자치단체들도 해빙 기류를 교류의 호재로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충북도는 최근의 남북 화해 흐름에 맞춰 그동안 끊겼던 남북교류사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24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북교류 대상 사업을 테이블에 올려 추진 여부를 점검하고 기금 결산안도 심의한다.

남북교류 선점과 대비는 최근 이시종 지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대목이다.

이 지사는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용역 중인 강호축을 호남·충청·강원 뿐 아니라 북쪽까지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도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뷰티박람회, 바이오엑스포 등을 북쪽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가 선정한 남북교류사업은 사회·문화분야, 개발협력분야, 인도적 지원분야 등 3개 분야 22개 사업이다.

스포츠, 문화·예술, 종교, 농업·산림·축산분야 교류와 의료지원, 취약계층지원 등이 포함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이미 경험이 있는 식량 작물, 과수 등이 포함된 농업교류다.

충북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농업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한 적이 있다.

옥천군은 지난 2001년과 2005년 옥천 이원묘목 북한 보내기 사업을 통해 남포시와 개성공단에 6만1000주의 묘목을 보냈다.

제천시는 사과 기술과 종자, 비료를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지원해 지난 2004년 북한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에 2㏊, 2007년 금강산 신계사 인근에 1.5㏊의 과수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사과나무 1600그루, 복숭아나무 900그루를 심은 삼일포 협동농장에서 사과 80여 상자를 처음으로 수확했고, 2007년에는 2톤의 사과를 땄다.

충북도도 지난 2008년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도인 북한 황해도에 옥수수 종자 350㎏과 비료 672톤, 분무기 510대, 소형농기계 21대 등을 지원하는 교류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충북도 관계자와 북한 당국자가 만나 논의를 하다 2009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제천시는 남북 왕래가 가능해지면 지난 10년 동안 관리를 못 한 금강산 사과 농장을 방문해 나무의 생육상태 등을 살펴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옥천군 역시 여건이 성사된다면 묘목을 통한 교류사업을 재개할 계획으로 기회를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도는 내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9월 충주에서 열리는 `제13회 2018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북한 소방관 참가를 타진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긴장완화에 따른 교류사업에 나서기 위해 대상 사업을 선정했다”며 “우선 22개 사업을 바탕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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