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사건 여동생 “언니·조카 죽음 알고 있었다”
증평 모녀 사건 여동생 “언니·조카 죽음 알고 있었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4.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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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확인후 인감도장 훔쳐 언니 소유 SUV 판매

警, 사기·사문서위조 혐의 구속영장 신청 검토 중
▲ 첨부용. /사진=뉴시스

증평지역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A씨(41·여)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 A씨는 딸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A씨 여동생(36)으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

A씨 여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27~28일쯤 언니가 불러서 갔는데 조카는 누워 있었고, 언니는 넋이 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언니로부터 `딸에게 약물을 먹이고 죽였다. 내가 자수할 테니 너는 일체 못 본 걸로 해라'는 말을 듣고 집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 여동생은 마카오 등 해외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여동생은 지난 1월 2일 언니 집을 다시 찾았다가 모녀가 모두 숨진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고, 언니 집에서 인감도장 등을 챙겨 나왔다. 인감도장은 저당권이 설정된 언니 소유의 SUV차량을 판매하는 데 사용됐다.

A씨 여동생은 서울 한 구청에서 인감증명서를 대리 발급 받은 뒤 중고차 매매상을 만나 1350만원에 차를 넘겼다. 당시 SUV차량에는 1200만원의 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다.

A씨 여동생은 다음날인 1월 3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모로코 등에 머물렀다. 차량 판매 대금은 해외 체류비용으로 쓰였다.

A씨 여동생은 지난 18일 오후 8시4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 여동생에 대해 사기와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증평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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