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양당 대결구도 깨질까... 바른미래당 중도표심 흡수 주목
충북지역 양당 대결구도 깨질까... 바른미래당 중도표심 흡수 주목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4.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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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창당후 첫 선거… 제3세력 굳히기 `사활'

돌풍땐 자유한국당 대체 보수진영 대안 자리매김

인물난 … 기초단체장 후보 3곳 그쳐 성과 미지수

6·13 지방선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고 후보 대진표의 윤곽이 나오면서 충북에서 바른미래당이 제3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6월 지방선거는 향후 정치 지형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판가름날 뿐만 아니라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창당 후 첫 선거이면서 선거 성적이 당의 운명을 가를 수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에서 당의 뿌리를 공고히 내리느냐, 다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체제로 회귀하느냐가 이번 선거 성적에 달렸다는 것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이 21.43%의 정당 지지도를 얻은 적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선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충북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면 한국당을 대체하는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은 정당 지지율 때문에 인재를 영입하려 해도 선뜻 합류하려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당이 충북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를 낸 지역은 11개 시·군 중 3개에 그쳤다.

청주시가 바른미래당 2명, 정의당 1명, 제천시가 바른미래당 1명, 보은군 바른미래당 1명 등이다. 나머지 7개 시·군은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시·군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통합신당 출범으로 지방선거 준비를 늦게 시작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방의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에서 광역 및 기초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후보 등록 전까지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지역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을 표방하고 있어 얼마나 많은 중도층을 끌어들이느냐가 당 지지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중도층이 정치 상황이나 이슈에 따라 지지 정당을 달리 선택하는 등 유동성이 강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정당 지지율이 뒤바뀔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구도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바른미래당이 흩어진 중도층 표심은 물론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기존 정당 구도를 흔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현재는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한국당 대체재로 떠오를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바른미래당이 제3세력의 지위를 굳히느냐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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