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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출마설

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기자l승인2018.04.17l수정2018.04.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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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경 국장(천안)

얼마 전 양승조 국회의원의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될 천안병 선거구에 연예인 정준호의 출마설이 반짝 나돌았다. 한 인터넷 매체가 그럴듯한 가설을 내세워 보도했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해당 기사를 지켜봤다.

정준호가 충남 예산 출신으로 평소에 정치에 꿈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으며, 최근 출연예정이던 드라마에서 자진하차했다는 게 그 가설의 배경이다. 2012년 무렵 KTX천안아산 역 앞에 자신의 이름을 딴 웨딩홀을 개업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기사를 쓴 기자에 따르면 정준호 출마설의 근원지는 자유한국당과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준호를 점찍어 놓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정준호 출마설은 하지만 24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준호의 소속사가 이튿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정준호의 출마설은 인물 기근으로 애를 먹는 지역 정가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주고 있다. 천안갑과 천안병 선거구는 각각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와 보궐선거의 빌미를 제공했다. 20대 총선에서 의석을 차지한 박찬우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천안갑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으며, 천안병에서 4선에 성공한 양승조 의원은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를 초래했다.

하지만 여야 각 당은 `출전 선수' 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천안갑 재선거 지역에서만 후보를 확정했을 뿐 천안시장 선거와 천안병 보궐선거에 나설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단 한 곳도 입후보자가 없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역시 천안갑과 천안병을 놓고 고심 중이다. 한 곳은 영입 인사의 자격 논란으로, 다른 한 곳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후진 양성에 소홀한 기득권 정치권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싶다. 기득권을 향유하면서도 정치 신진들을 길러내고 키우는데 인색했던 기성 정치인들. 입법 활동에 전념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대장 노릇을 하며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의원들을 시녀처럼 부리는 현실. 똑똑한 지방의원보다 말 잘 듣는 지방의원을 선호하는 국회의원. 이런 지경이니 준비된 `선량'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 정치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 정치판에 입문하는 신진들은 `업계'에 몸을 담는 즉시 바보가 되고 만다. 학교에서 배운 정치학 이론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방의원들의 예를 들어볼까. 소신보다는 당리당략이 우선인 `패거리 정치'에 동조해야 하고, 국회의원 선거 때는 만사 제쳐놓고 그분을 위해 주야장천 운동을 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의정 활동 점수 따위는 지방선거 공천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분이 `가' 번을 배정해주면 그걸로 100% 당선이니까.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올바른 후진 양성을 기대하겠나.

오죽하면 연예인 차출론까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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