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
바쁘다 바뻐
  • 임도순<수필가>
  • 승인 2018.04.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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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도순

바람 따라 발길이 빨라진다. 꽃바람을 향하여 떠나는 상춘객들은 마음이 바쁘고 바쁜 마음 따라 몸을 움직이게 한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되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로 이용한다. 관광업자는 성수기를 맞아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여 차량을 하루라도 더 많이 운행하려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를 만족시킨다.

꽃놀이 일정에 맞추어 움직인다. 부르는 곳은 없어도 갈 데는 많은 분 들이다. 지방자치를 위하여 열심히 달리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대절차량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모여들어 눈도장 찍기를 한다. 장소에 구애받음 없이 찾아가고 시간의 제약을 받으며 빠르게 움직인다. 여행객보다 더 일찍 도착하여 한정된 시간 내에 더 많은 분들과 인사를 해야 하기에 아침 시간이면 전쟁이나 다름없다.

목표가 같아 소통은 된다. 지역별로 개최하는 행사 일정을 공유하고 시간대를 맞추려고 정보를 교환하며 움직인다.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펴보이려고 달리지만 보는 마음은 안타깝다. 꽃을 따라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처럼 목적은 확실하다. 법에 위반되면 공든탑이 무너지기에 제한하는 규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활동한다. 모임이 있는 곳이 어디든 주인이 먼저인지 객이 먼저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새벽부터 밤에까지 달려간다. 도로가 사통팔달로 편리하게 형성되고 차량 성능이 좋아 이동하는 장소에 따라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대에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계층에게 본인을 홍보하려는 욕심이 대단하다. 서로 경쟁이 되지만 서로의 입장이 같아 동병상련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틈이 나는 시간에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담소도 나눈다. 마음이 바쁜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만 같은 시간에 여러 사람을 대할 때 기억이 될지는 미지수다.

승패는 나타나기 마련이다. 승자는 보람을 느끼고 이겼다는 쾌감에 스트레스도 풀고 그동안 고생이 추억으로 담길 것이다. 패자는 충격을 어찌할지가 의문이다. 오랫동안 달려오느라 노력한 보람도 없이 허탈하게 맞이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승복하여야 한다. 인정하기가 힘들고 어려워도 일상생활로 돌아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바람이 대단하다. 목표를 정해놓고 달리는 발길이라 가볍지는 않다. 욕심이 있어 중간에서 포기하기는 어렵고 끝까지 달려도 꼭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불확실한 결과를 조금이라도 확실성을 높이려 바쁘게 다니고 있다. 똑같이 움직여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를 대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지가 핵심이다. 나를 알리고 나를 알게 하는 것의 근원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활동했는지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나타나지만 부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평소의 인맥이 중요하다. 날짜는 정해져 있어 한 분이라도 더 내 편으로 하려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필승을 향하여 열심히 달리는 주자에게 바란다. 끝날 때까지 끝이 난 게 아닌 게임이다. 게임이 끝나도 주민을 위한 발걸음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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