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미투 운동(#Me Too)
회개의 미투 운동(#Me Too)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8.04.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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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온 나라가 미투 운동(#Me Too)의 확산으로 놀라움과 충격 속에 빠져 있습니다. 미투 운동은 `나도 피해자'라며 자신이 겪은 성적인 범죄를 고발하고 사회에 만연한 성적인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입니다.

그동안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던 성적인 범죄들이 이 운동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그동안 좋은 이미지로 활동하던 공직자와 연예인, 예술인, 문학인, 종교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성범죄자로 전락하는 모습에 온 국민은 큰 놀라움과 충격 속에 빠져있습니다.

그동안 큰 상처 속에 숨어 살면서 너무 힘든 삶을 지내온 피해자들보다 가해자의 이중성에 더 놀라고 충격을 받아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미투운동을 통해 지난날을 정리하고 새 삶을 찾아가는 데에 작은 응원을 보내며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분노의 복수심에 불타 원수 갚는 도구나 정치적인 무기와 사람을 끌어내리는 도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초기교회의 대 부흥의 역사가 있었던 때에도 이런 운동이 있었습니다. 미투 운동, 하지만 그때의 운동은 `나도 피해자'란 의미가 아니라 `나도 가해자'란 의미로 회개의 운동이었습니다.

1907년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한겨울 부흥사경회가 열렸는데 길선주 전도사가 회중들 앞에서 1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친구로부터 재산을 관리하도록 부탁을 받았지만 그 일부를 사취했다며 자신의 죄를 회중들 앞에서 고백하며 회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온 회중에게 임하여 길선주 전도사의 그 회개고백을 뒤로 청일전쟁 당시 자기 아이를 죽였던 한 여인이 살인죄를 고백한 것이 시작되어 여기저기서 미투고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인간이 범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죄는 거의 다 고백되었다, 사람의 체면은 이제 다 잊어버리고 오직 이때까지 자기들이 배반했던 예수를 향하여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라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국법에 의해 처벌 받든 또 그로 인해 벌을 받거나 죽임을 당하든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소원이었다”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평양 대 부흥의 시초가 되어 온 성도가 회개하며 변화하는 놀라운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놀라운 회개의 운동은 평양은 물론하고 온 사방으로 퍼져 회개의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성도들은 죄를 고백하며 새 삶을 살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미투 운동이 계속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입은 미투가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나도 죄인입니다!”란 미투 운동이 퍼져나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회개는 고백으로 끝이 아닙니다. 삶의 변화이며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선 누구도 자유하지 못할지니 우리의 죄인 됨을 고백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우심으로 죄의 무거운 짐을 벗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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