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컨디션 최악 … 그래도 최선”
“평양공연 컨디션 최악 … 그래도 최선”
  • 뉴시스
  • 승인 2018.04.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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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콘서트 앞두고 평양공연

北 방문 13년만 … 낯설지 않아

현송월 단장과 듀엣 노래 눈길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어요. 안타까웠던 거 같아요. 제가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의료진도 따라갔지만 (회복이) 되지 않아서 잘 먹지도 못하고 그럴 정도였어요.”

`가왕' 조용필(68·사진)은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에서 고군분투했다. 5월 열리는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다가 예술단 평양공연을 함께한 조용필은 고열과 후두염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가왕다운 무대를 보여줬다.

11일 오후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평양 공연은)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 공연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3일 합동공연에서는 `친구여' `모나리자' 등을 열창했다.

조용필이 평양에서 공연한 건 13년 만이다. 2005년 자신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조용필은 “2005년도에 다녀왔고, 그래서 평양에 간다는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다”라면서 “당시 호텔에서 공연장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이번에 가니까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 전했다.

공연 자체는 만족스러워했다. “그쪽 음악이 우리하고 사실 많이 다르죠. 저희들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해서 표정도 보고 했어요. 잘 모르죠. 그 분들의 마음을.”

하지만 이번 공연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합동 공연 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열린 환송 만찬에서는 남북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자리가 펼쳐졌다. 조용필은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그 겨울의 찻집'을 듀엣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이렇게 남측 음악을 들려주면서 경험을 통해 조금씩 (관계가) 바뀌는 것이니까. 음악적으로 이번은 좋은 기회였다”며 긍적적으로 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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