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에 대한 단상
장애인의 날에 대한 단상
  • 변주환<전 충북대 강사>
  • 승인 2018.04.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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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변주환

4월이면 찾아오는 기념일이 있다. 1981년부터 기념행사를 시작해 올해로 38회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국가에서 법정 공휴일로 공식 지정된 것은 1991년이었지만 모든 국민이 소외된 장애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념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 세계 상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이지만 장애인을 대하는 의식 수준으로 볼 때는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볼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다른 점이 많으나 그 차이나 다름이 차별이나 편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장애에서 오는 다름이나 차이는 교육과 훈련을 통한 재활이나 극복의 대상이지 차별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같은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편견 없이 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계문명이 발달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장애의 위험에 노출될 때가 많이 있으며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들을 대할 때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나 자신이나 형제나 부모가 장애인이었다면 이웃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해 주기를 바랄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요즘도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면 환경이 나빠지고 집값이 내려간다고 하여 반대 투쟁을 하는 소위 님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깊이 생각할 것은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권과 권리를 기진 평등한 한 사람의 국민이며 지역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통합적으로 교육을 받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귀한 존재들이며 우리와 함께 이웃에서 살아가며 통합되어 교육받고 살아가야 할 구성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미한 수준이지만 과거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복지가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고 장애인 시설과 학교에 대한 국가의 대폭적인 지원과 뜻이 있는 분들의 관심 속에 장애인들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부의 뜻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의 참된 이웃이 되어 장애인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개정 된 지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명칭도 통일되지 못하고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옛 이름 그대로 불리고 있다. 이런 문제도 정부와 학교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계몽활동을 통해 바르게 불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고 장애인들도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들을 대할 때는 그들이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격려해주고 잠재능력을 발굴하여 길러주며 그들의 필요를 따라 도움을 줘야 한다. 그들을 도와줄 때도 동정심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립심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필요에 따라 채워주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장애 선수들이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열심히 경기한 결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우리나라 장애인들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을 새롭게 이해하고 다시 한번 내 이웃으로 받아들여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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