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163개 학교, 폐암유발 `라돈' 기준치 초과
충청 163개 학교, 폐암유발 `라돈' 기준치 초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4.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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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104·충북 53곳 전국 2·3위 … 대전 6곳 집계

충북교육청 “배출시설 설치 위한 추경 수립 예정”
충청권 163개 학교에서 폐암을 유발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라돈이 기준치(148Bq/㎥) 이상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신창현 국회의원(전북 익산·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2017년 교실 내 라돈 정기점검 결과 기준초과학교 현황'을 보면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한 전체 학교 중 충청권에서는 163개 학교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충청권 학교 현황을 보면 충남은 전국 조사 대상 10개 시·도 가운데 강원(206교·30.7%)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4교(14.1%)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충남 지역 시·군 현황을 보면 부여가 14교로 가장 많았고, 금산 12교, 서산 11교, 논산계룡 10교, 예산 9교 순으로 나타났다. 라돈 수치가 400Bq/㎥ 이상 검출된 학교는 논산 노성중(410.8), 부여 장암초(455) 2곳이다.

충북은 실내공기 질을 측정한 도내 초·중·고교 492곳 중 10.8%에 달하는 53곳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학교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주가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주 7곳, 괴산·증평 7곳, 제천 6곳, 보은 6곳, 단양 5곳, 옥천 3곳, 영동 2곳 등이다.

학교급별로는 라돈에 의해 치명적인 인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연령대인 초등학교가 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순이다. 53곳 중 저감시설 설치를 검토한 학교는 6곳에 불과했다.

수치가 가장 높은 학교는 제천 화당초로 840Bq/㎥가 검출돼 기준치 5.7배에 달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화당초에 82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올 여름방학 기간 17개 교실에 라돈배출시설(교실당 464만원)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라돈 수치가 400Bq/㎥ 이상 검출된 학교는 화당초 외에 수회초(594), 충주중(531), 세중초(485), 제천덕산중(431), 용화초(427), 달천초 매현분교장(405) 등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라돈은 자연 방사성 물질로 환기를 시키면 방출돼 환기 조치가 중요하다”며 “올해는 4월부터 90일 동안 라돈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며, 라돈배출시설 설치를 위한 추경 예산도 수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전은 덕송초 등 6교가 라돈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

라돈은 주로 건물의 토대·지하실·파이프 등을 통해 스며 나와 환기가 잘 안 되는 집안 공기 중에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1980년대 이후 라돈과 폐암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고, 20세기에 이르러 라돈이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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