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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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관련민원, '체험행사'로 해결 안 된다
충주시의 쓰레기 매립장 문제와 소각장 건립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법을 두고 충주시와 매립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올해 1월 이례적으로 쓰레기 정책을 발표한 뒤 쓰레기 배출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체험 행사'에 맞춰져 있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충주시의 올해 쓰레기 정책은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의 생활화'에 맞춰져 있다. 이는 시가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일로 '체험행사'를 벌여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1일에는 김호복 시장까지 나서서 쓰레기처리 일을 손수 했다. 새벽같이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나와서 쓰레기 처리과정을 체험하는 행사가 얼마나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가 생활화될 수 있겠는가.

충주시의 쓰레기 관련 현안은 심각한 상황이다. 쓰레기 체험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쓰레기 의식'과 시의 '쓰레기 처리 방식'은 그대로 남을 것이다. 쓰레기 매립장 관련 민원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이른바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악화되었던 이 현안을 풀지 않고는 충주시가 쓰레기 정책을 이야기 한다해도 '영'이 서지 않는다. 충주시는 오히려 쓰레기 매립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다면 충주시가 쓰레기 정책을 연초에 발표하고 쓰레기체험 행사를 벌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 배출 생활화는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주민들의 자치교육과 자발적 참여를 촉구하는 것도 좋다. 거듭 강조하지만 쓰레기 매립장 문제를 다시 공론화해서 얽혀있는 문제들이 무엇인가, 시민들이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라. 매립장 주변지역 주민들과 협상하는 일은 충주시의 협상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필요하다면 협상전문가를 써서라도 협상에 임해보라.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과 감정싸움만 벌여서야 해결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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