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보강천 타령
증평 보강천 타령
  • 김기원<시인 · 편집위원>
  • 승인 2018.04.04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의 목요편지
▲ 김기원<시인 · 편집위원>

증평군 명소의 으뜸은 단연 보강천입니다.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과 주민 친화적인 효용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즈가 큰 서울의 한강이나 파리의 세느강이나 런던의 템즈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소규모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작은 하천 중엔 최상급이 틀림없으니까요.

청주에서 음성이나 충주 제천을 오갈 때마다 지나치게 되는 보강천은 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가던 차를 천변에 잠시 세우고 바라보거나 쉬었다 가고 싶은 충동을 매번 느낄 정도이니 말입니다. 며칠 전 그 꿈의 보강천 둔치와 둘레길을 걷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증평이 좋아 증평에 이사와 산다는 권오중 시인가수와 함께 정담을 나누며 모처럼 여유 자적하게 걸었죠.

그가 작사 작곡하고 부른 ‘증평연가'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좌구산아 좌구산아/ 거북이 놀던 산아/ 너를 찾아 시름을 달래며/ 맘 편히 쉬어보자/ (중략)/ 두타산 정기 받아/ 미루나무 우뚝 서있는/ 보강천에서 마음을 달래보자!’라는 노랫말처럼 보강천변을 걷노라니 눈과 귀와 코는 물론 마음까지 맑아지고 향긋해지더이다.

보강천 둔치에 봄 햇살이 대지와 초목들에 붙어 있는 겨울의 잔재를 말끔히 벗겨 내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보강천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키 큰 미루나무와 증평군에서 식재한 자작나무들이 펜지, 베고니아, 비올라, 천일홍과 한데 어울려 보강천 둔치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구요.

증평의 선남선녀들이 보란 듯이 봄을 만끽하고 있드라구요. 둔치에 조성된 게이트볼장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테니스장에는 젊은이들이 거친 호흡을 주고받으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구요, 둘레길에는 걷고 뛰는 이들의 환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여 증평의 미래는 한마디로 쾌청이었습니다.

사실 보강천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건 증평군(군수 홍성열)의 비약적인 발전과 궤를 같이합니다. 증평군이 탁월한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각종 평가 지표에서 1위를 달성하며 충북은 물론 전국 최고의 젊고 행복한 도시로 각광받고 있어서입니다. 농촌지역의 대다수 지자체가 인구 감소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 증평군은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으니 지역의 건강성과 역동성이 높은 거죠.

보강천 옆에 포진해 있는 문화체육시설들이 이를 웅변합니다. 송산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는 생활체육공원엔 증평생활체육관·증평국민체육센터·야외운동 구장·증평 전천후 게이트볼장·증평종합스포츠센터 등이 포진해 있고, 둔치 옆 도로변엔 군립도서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어요. 또 증평생활체육관에서는 증평군체육회에서 운영하는 다이어트 복싱,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의 생활체육교실과 종목별 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실버탁구, 배드민턴, 배구, 탁구 등의 클럽활동이 전개되고 있구요.

증평국민체육센터는 1층 수영장과 2층 헬스장이 운영 중이고 무료 셔틀버스와 여성전용 시간 운영 등 군민들의 의견을 운영에 적극 반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군에서 가장 큰 체육관인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는 전국 씨름대회 등 각종 전국단위 체육대회와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니 군민들의 신이 날 수밖에요. ‘이제는 힐링(he aling)과 웰빙(well-being) 모두를 찾는 힐빙(heal-being)의 시대여서 군민 모두가 생활체육을 즐기며 건강과 장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제반시설을 완비했다’는 홍성열 군수의 말이 새삼 부럽게 들립니다.

아무튼 보강천은 증평의 젖줄이자 지역의 보고입니다. 겨울연가나 대장금처럼 좋은 드라마나 영화를 유치해 절찬리에 상영되면 보강천 또한 남이섬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터인즉. 보강천에 문화를 입히고 멋지게 스토리텔링해서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바랍니다. 너도나도 보강천에 사랑 싣고 증평에 살겠노라 할지니.

/시인·편집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