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아껴 써야 하는 이유
물을 아껴 써야 하는 이유
  • 박구식<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 승인 2018.04.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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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박구식<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지난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다.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 물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세계 인구의 30% 정도가 물 부족으로 생활하거나 씻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초만 해도 생수를 사 먹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1980년대 후반기부터 먹는 샘물에 대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해 1994년부터 생수가 시판되기 시작해 지금은 야유회나 외출 시 생수를 구입해 먹는 것이 보편화됐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가 각 나라별 물 수급 사항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다.

하천에 유입된 물의 양을 인구 수로 나눠 1인당 물 재생산 가능량을 기준으로 물 부족 국가 여부를 결정한 것이다. 연간 1700㎥에 미달하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며 우리나라도 2005년 기준 1488㎥로, 물 부족 국가에 속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물 수급 사항에 영향을 주는 우리나라 강우량은 연평균 1274㎜로, 세계 평균 강우량인 983㎜보다 많지만 여름철에 3분의 2 이상 내려 계절별 편차가 크고 국토의 70%가 산지라 경사가 심해 물이 일시에 바다로 흘러가 머무는 물이 적고, 또 좁은 국토에 인구 밀도가 높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가뭄 발생 빈도는 2000년 이후 연간 0.67회로, 지난(2000년 이전) 100년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도 모내기철에 가뭄이 극심해 일부 지역에서는 관정에 물이 떨어져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또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도 제한 급수하는 지역이 여러 곳이 있었다. 다행히도 중부지방은 7월 이후 장마가 가뭄을 해결해줬지만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는 마른 장마가 계속돼 경산지역 같은 경우 2017년 연 강우량이 595㎜로, 예년의 48% 수준에 그쳐 지금도 물 걱정을 하고 있다.

물 부족의 주원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 발생과 인구 증가, 산업의 가속화에 따른 물 수요량 증가다. 또 하천과 개울물이 오염되면서 그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도 원인이 있다.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리는 빗물을 가뒀다가 건기에 사용할 수 있게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 현실적으로 큰 댐 건설은 많은 민원이 야기됨에 따라 골짜기에 소형 댐이나 저수지를 건설해 물을 가둬 물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또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합성세제나 정화되지 않은 생활오수가 하천을 썩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실개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마다 오폐수 처리 시설을 설치해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물은 생명의 근원수로, 우리가 아껴 쓰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 폐해가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아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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