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겐 `희망을'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겐 `희망을'
  • 박미정<청주시 원예유통과 주무관>
  • 승인 2018.04.03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 박미정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지난 1953년 캐나다 정부가 원조한 분유를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1년 학교급식법이 제정됐고 1995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급식이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1996년 `학교급식을 위한 시설의 설치 운영을 위탁하거나 조리 가공한 식품을 운반해 위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법이 개정·공포된 후부터는 지역에 따라 초·중등학교에서 급식이 이뤄지게 됐다.

이러한 무상 학교급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무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같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보편적 교육복지가 제대로 실현돼 `무상'이 아닌 `의무'라는 용어로 불릴 날을 기대해 본다.

근래 우리 농업을 둘러싼 불안 요소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산물의 수입과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우리 농산물 시장은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했으며, 2015년 세계 식량 안보지수(GFI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2년 21위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6위로 4년 연속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어떠한가?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각종 파동으로 인해 우리 밥상 안전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안전한 먹을거리인 친환경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욕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 농업과 먹을거리를 둘러싼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청주시는 지난 2009년부터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 학교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현재 관내 260개교(10만 7595명의 학생)가 참여하고 있다.

관내 친환경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공급 방식을 도입하고 친환경 농축산물 구입비에 일부를 지원해, 친환경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아이들에게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농산물 사전 잔류농약 정밀검사 및 축산물 항생제 검사를 통해 위해 요소를 차단하고, 현장 중심 위생관리로 부적합 농축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해 친환경 농·축산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더불어 생산농가와 소비자 간의 소통구조 마련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아이들에게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제 친환경농업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는 친환경농업이 단순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 성장 동력으로서 주변과 함께하는 환경 친화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올봄에는 농민들이 뿌리는 씨앗이 쌀이 되고 채소가 돼 우리 아이들의 밥상에 오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