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삶은 안녕하십니까
  • 유현주<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
  • 승인 2018.03.27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 유현주

워라밸!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얼마 전 한 취업 포털 업체에서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건'을 물었더니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이 가능한지를 본다.'는 응답이 55.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연봉이 높고, 야근이 잦은 기업보다(11.8%) 연봉은 적어도 야근이 적은 기업이 좋다(65.5%)고 대답한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고 하니, 요즘 직장인들은 개인 삶을 우선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한 이는 40.3%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아직도 직장인 대다수가 잦은 야근과 퇴근 후에도 메신저나 전화를 통해 업무 지시를 받는 게 당연시되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떠한가? 일만 하는 삶이 아닌, 진정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자신의 일주일을 뒤돌아 봤을 때 일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워라밸 지수를 잘 맞추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바야흐로 대통령이 `워라밸 시대'를 천명했다. 그래서 많은 기업체가 조직 문화에 반영하면서 공직사회도 더불어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변화가 일고 있다. 야근 없는 수요일, 유연근무제, 부서원들의 연가 실적으로 부서장의 성과를 평가하는 등 연가사용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여기다가, 주 52시간 근무 시간 단축 소식도 들려온다.

그렇다면 넉넉해진 개인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첫째,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라고 권한다. 운동이나 취미, 퇴근 후 자기계발로 얻은 에너지는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활력을 준다. 휴식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둘째, 성취능력 리듬전략을 세우라고 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취능력리듬이라는 것이 있단다. 다른 말로는 집중력이라고 한다. 오전이 집중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 이 시기를 이용해 하루 업무량을 집중 소화해냄으로써 가급적 야근은 자제한다.

셋째. 오늘의 계획법 전략이다. 내 인생의 최소 단위 `하루' 그 하루를 잘 짜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하루를 빼곡히 계획으로만 채우라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의 50~60%만 세우고 나머지는 예상치 못한 일, 넘치는 일들을 처리하는 데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현명한 연차 쓰기 전략이다. 1년에 적어도 한번은 일상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 휴가를 가져야 한다. 낯선 장소에서 색다른 경험을 함으로써 일상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그리고 그런 휴가를 가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자극도 되니까 말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것처럼 워라밸 지수를 맞추는 일이 그리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당장 누군가를 이기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은 삶에서 벗어나는 일. 정말 중요한 일에 내 소중한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적당히 살기! 여기서 `적당함'이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한 당신을 위해 더 이상 안달복달 하지 않는 것. 이제껏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을 토닥여주고, 위로해주는 차원의 여유로운 삶을 살기. 이렇게 살다 보면 아주 작은 일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자신과 만날 수 있단다.

그러니, 앞으론 나의 일과 삶의 밸런스를 깨는 일에는 신경 끄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