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영향 충북 性교육·상담 급증
미투운동 영향 충북 性교육·상담 급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3.22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여성의 전화 작년比 상담 47%·교육 3배 ↑

파견교육, 남성적 직업군 → 공공기관 요청 증가

성추행 신고후 2차피해 여전 … 원스톱 지원 시급
▲ 첨부용.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한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 말하기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투 대자보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23일 오후 7시께까지 이어말하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이어말하기 종료후엔 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8.03.22. /뉴시스

미투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충북지역의 성교육·성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지교육 예산지원이 제자리걸음인데다 성추행 신고 후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자-상담기관-경찰을 잇는 원스톱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청주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성폭력과 관련해 상담 건수는 200건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인지교육 의뢰는 전년 동월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캠페인 횟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여성의전화 상담원은 “매년 성폭력이 6% 이상 증가하면서 갈수록 느는 추세지만 올해 초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성폭력 상담이 크게 늘었다”며 “전년과 비교해 볼 때 상담건수나 교육건수 의뢰가 많아 거절해야 할 정도다”고 전했다.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도 성폭력상담과 성교육 건수를 늘려 잡았다. 이 센터의 올해 실시 예정인 사업은 성폭력상담 5만8000건, 성인지교육은 350건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가량 늘어난 횟수다.

김남희 센터장은 “매년 성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로 지난해보다 교육 횟수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찾아가는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운동으로 성인지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교육이 효과를 내려면 개별교육이나 다회기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센터에서는 도민을 대상으로 성인식 개선 및 성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여성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인지교육도 수요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파견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여성재단의 경우 공공기관에서의 교육 요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여성재단 송수진 팀장은 “재단에서는 주로 직업군이 남성적인 곳에 파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경찰서나 소방서, 학교 등에서 교육을 문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성폭력과 관련된 상담과 교육의뢰가 증가하고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은순 충북여성협의회 회장은 “지난 13일 성폭력 피해 여성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미투지원본부'를 출범하고 피해를 접수한 여성에 대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피해자 보호에 미온적이다”며 “경찰 조사로 2차 피해가 일어나며 더 힘들어하고 있다. 피해자-상담기관-경찰을 잇는 원스톱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