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자 최양업 신부와 함께하는 성지순례
가경자 최양업 신부와 함께하는 성지순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3.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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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청주교구 내일 실시 … 차기진 박사 동행

청양 다락골·수리치골 성지 등 신앙의 현장 체험
▲ 수리치골 성지, 청양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청주교구 선교사목국은 오는 24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함께하는 제25차 성지순례를 실시한다.

선착순 125명을 모집해 떠나는 이번 순례지는 청양 다락골(최양업 신부 탄생지), 수리치골 성지, 정산 치성장터(복자 이도기의 신앙 증거터) 등이다. 순례에는 강사로 차기진 박사가 동행한다.

청양 다락골(충남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길)은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사제)인 최양업 신부(1821~1861)의 출생지이다.

이곳엔 병인박해(1866년 대원군) 때 순교한 치명자들의 묘소로 추정되는 37여기 묘가 줄무덤을 이루고 있다.

줄무덤 안의 주인공들은 홍주 감영이나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락골에서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새터(新垈)가 있다.

수리치골 성지(충남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당시 공주 지방에는 국사봉을 중심으로 등벙이, 용수골, 덤티, 진밭, 먹방이 등 은거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수리치골이 가장 깊숙하고 넓어 많은 교우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수리치골은 1846년 페레올 주교가 박해받는 한국 교회를 봉헌하고 성모성심 신심단체를 조직하여 공주지방의 신앙형성에 공헌한 것이 한국 천주교회에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천주교 박해기인 1846년 11월 프랑스 선교사 다블뤼(Daveluy)와 신부, 신자들이 모여 성모성심회(聖母聖心會)라는 신심 단체를 설립한 일을 기리는 성지이다.

정산 치성장터는 이도기 바오로(1743-1798)가 옹기점을 하며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한 장소다. 그는 청양현에서 태어났다. 글을 알지 못했지만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자신의 전 재산을 비신자들을 입교시키는 데 사용하며 복음을 전파했다.

공주와 청양 지방에서 천주교를 전파하는 데 공헌한 그는 정산 땅으로 이주해 옹기점을 내고 마을로 옹기를 팔러 다니며 전교를 이어갔다. 정사박해가 일어난 1797년 집으로 들이닥친 청송 포졸들에게 체포됐다. 옥살이 중 장날이면 역촌장에 끌려나가 숱한 고문을 당했다. 이도기는 자녀의 신앙이 흔들릴까봐 면회도 오지 못하도록 했다.

배교하면 잘살게 해주겠다는 관장의 회유에 그는 “정산 고을 전체를 줘도 배교할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심한 고문을 받다 그는 1798년 7월 24일 55세로 순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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